김상호 대구 동구의원.
김상호 대구 동구의원.

대구 동구의회에서 전통 윷을 지역 경로당에 보급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지난해 ‘윷놀이’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지만, 스마트폰과 PC게임 등에 밀린 우리 고유의 전통놀이를 다시 즐길 수 있도록 지자체가 앞장서자는 취지다.

김상호 구의원(도평·불로봉무·공산·방촌·해안동)은 14일 열린 제330회 대구 동구의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전통 윷놀이 경로당 보급 관련’을 주제로 5분 발언에 나섰다.

김 구의원은 “명절이면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신명 나게 놀 수 있던 전통놀이가 바로 윷놀이”라며 “고스톱이나 컴퓨터·스마트폰 게임에 밀려 일상생활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지만, 역사적·사회문화적 가치가 높아 반드시 전승해야 할 고유한 문화유산”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11월 전통 놀이문화인 윷놀이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 윷놀이가 조선왕조실록 등 역사적 기록이 풍부하고, 학술 연구 주제로도 활용이 높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특히 전통놀이문화 확산 목적과 함께 경로당을 이용하는 노인들의 신체활동과 치매 예방 등 심신건강을 위한 맞춤형 놀이로 윷놀이를 거론, 지역 내 노인의 여가활동과 건강증진을 위해서라도 동구청이 앞장서 윷놀이 경로당 보급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설득했다.

김 구의원은 “공주시는 올해 국가무형문화재 전승공동체 활성화 사업 공모를 통해 전통 윷놀이 보급과 축제를 추진하고 있고, 대한노인회 부산 동래구지회에서는 지난해 자체 예산으로 윷놀이 제품을 구매해 141개 경로당에 보급했다”며 “동구도 보급 사업과 함께 윷의 관광상품화를 통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명실상부한 윷의 본고장임을 알려 전국 규모의 윷놀이 대회를 개최하는 등 전통놀이문화 확산에 앞장서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상호 구의원은 이어 “시중에서 흔하게 팔리는 저급한 중국산 윷은 크기나 모양이 표준화된 전통 윷이 아닌 데다 앞면과 뒷면 구분이 분명하지 못해 승패 다툼을 유발하기 때문에 오히려 윷놀이의 재미를 반감시킨다”면서 “동구에는 전통 윷 제품을 공예품으로 제작·보급해 윷놀이 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은 분도 있기 때문에 동구도 품질이 검증된 국산 표준 윷을 선별해 보급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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