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다행이야’ 표지. 학교앞거북이 제공
포항의 작은 그림책 출판사 ‘학교앞거북이’가 신간 그림책 ‘다행이야’를 출간했다.

이번 그림책은 유기견에 관한 이야기로 지역에서 미술강사로 일하며 유기견 보호에 힘쓰고 있는 강미야 작가의 첫 번째 그림책이다.

‘다행이야’는 유기견의 엉뚱한 상상과 꼬마 주인인 소미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이야기다.

실제로 강 작가는 유기견 보호 활동에 동참하며, 여러 유기견을 입양해 키우고 있다. 그림책 주인공 꼬미도 현재 강 작가가 입양해 키우고 있는 유기견 강아지 꼬미가 실제 모델이다.

유기견 보호소 관계자들과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슬로건을 외치며 열심히 노력하지만 입양되는 동물들의 숫자보다 버려지는 동물들의 숫자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렇게 되면 어쩔 수 없이 개체 수 조절을 위한 안락사가 이루어진다.

그림책 ‘다행이야’ 본문.
강미야 작가는 “안락사 소식을 접할 때마다 밀려드는 죄책감, 그리고 버려지는 동물들이 없는 세상이 만들어지면 안락사도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바람으로 이 작품을 만들게 되었다”며 “이 그림책을 통해 유기견을 비롯한 모든 생명에 대해 소중함과 책임감을 느낄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림책 ‘다행이야’는 연필 세밀화로 그려져 굉장히 디테일하고 사실적인 표현으로 가득하다. 그렇다고 사실적인 현실 세계만 표현한 것은 아니다. 꼬미의 상상 즉 내면세계 또한 표현해낸다.

특히 이 상상은 꼬미의 실제적 경험과 소미에 대한 허구적 상상이 결합돼 있다. 이 비현실적 상황을 사실적으로 표현해냄으로써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굉장한 몰입감과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그림책 ‘다행이야’ 본문.
한편 학교앞거북이 출판사는 경북 포항의 작은 그림책 출판사로 지역의 소재와 스토리, 그리고 지역 작가들과 함께 재미있고 아름답고 감동적인 그림책들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현재까지 그림책 ‘별 따는 해녀’, ‘마법의 숲’, ‘우리 집이 제일 좋아’, ‘이제 괜찮아, 엄마 왔어’, ‘코끼리 별똥별’, ‘마녀책방’을 출간했다.

그림책 ‘다행이야’ 본문.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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