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동부 통합공공임대주택, 콘크리트 강도 저하 우려

지난 15일 레미콘 타설 후 빗 속에 보양도 하지 않은 채 양생을 시키고 있는 영양동부 통합공공임대주택 1층 슬라브 모습

경북개발공사가 영양군 동부리 영양동부 통합공공임대주택을 건설하면서 레미콘 타설 후 30㎜에 가까운 비가 내려 콘크리트 강도 저하 논란이 일고 있다.

경북개발공사와 시공사에 따르면 영양군 영양읍 동부리 102번지 일대 지상 5층, 1층 필로티 공법으로 지난해 12월 30일 착공해 내년 4월 준공 예정으로 총 40세대 규모의 공공임대를 짓고 있다.

장기 일기 예보에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지만, 공사 기간 촉박과 관급 레미콘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핑계로 14일 아침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필로티 기둥, 2층 슬라브, 보, 계단실 등 300㎥ 레미콘을 타설 후 천막이나 비닐로 보양해야 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보양하지 않았다.

이처럼 제대로 보양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영양읍 지역에 15일 아침 7시부터 하루 종일 29.5㎜의 비가 내려 레미콘 타설을 마친 2층 슬라브 등에 물이 고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콘크리트 타설 후 비가 오게 되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방수포나 비닐, 천막 등을 이용해 콘크리트 표면에 덮어야 한다. 레미콘의 콘크리트 타설 직후 양생 중 빗물이 들어가 섞이게 되면 콘크리트의 강도가 저하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또 양생 중 빗물이 표면으로 떨어지면서 파이게 되어 곰보 자국이 생기거나 빗물에 표면층의 시멘트가 씻겨 내려가면서 모래 자국이 생겨 강도 저하에 영향을 줄 우려가 크다.

이에 대해 현장 관계자는 “일정상 불가피하게 타설을 실시했고, 타설 후 어느 정도 보양이 됐고 16일 아침 확인 결과 곰보 자국이나 표면층에 시멘트가 씻겨 내려간 흔적은 없어 별문제가 없다”며 “차후 콘크리트 강도를 재검사하겠다. 품질 관리에는 문제가 없다”고 변명했다.

이에 대해 발주처인 경북개발공사 관계자는 “현재 우중 콘크리트 타설 금지나 우중 양생에 대해 명시적으로 규정한 표준 시방서는 없는 실정이다. 콘크리트 겉면은 수화열로 인해 빨리 굳기에 아주 약한 이슬비 수준의 비에는 크게 걱정할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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