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

지역 주택시장이 최근 아파트 거래량도 월평균 2천건대로 회복했고 매매와 전세가 모두 하락세가 주춤해 지고 일부 지역에서 반등이 일어나고 있다. 아파트 시장의 선해 지표적인 역할을 하는 거래량의 증가나 전세시장의 회복은 시장에 긍정적 시그널을 주고 있다. 올해 주택시장은 전체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2분기 이후 시장에 시장의 반등이 나타나며 향후 시장에 대한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향후 주택시장을 긍정적으로 봐야 할 것인가? 여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 우선 시장의 공급량이 여전하고 금융시장의 불안은 시장을 반등시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정부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무관심도 시장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현재 대구의 시장 상황은 2008년 말과 2009년 초와 비슷한 시장 상황을 보이고 있다. 시장의 입주물량이나 미분양은 과거와 비슷한 형태를 보이고 있지만 금융시장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시 금리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일시적으로 올랐지만 2008년 연말을 정점으로 꾸준히 하락하게 된다. 당시 전 세계적 양적완화의 영향으로 금리가 하락하며 부동산 시장에도 호재가 되었다. 금리하락은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시장의 반등시키는 역할을 하였지만 현재 금융시장의 불안이 해소되지 않아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4분기 입주물량의 증가도 시장에는 부정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대구의 경우 4분기 입주물량이 1만2천 호 전후의 물량이 시장에 대기 중이다. 이러한 물량 증가는 시장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 특히 수성구 지역의 물량의 증가는 지역 시장에 많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수성구의 입주 물량은 3700여 세대로 4분기 물량의 1/3 정도가 수성구에 몰려 있다. 최근 수성구 지역은 작지만 미분양 물량도 조금씩 빠지고 있고 급매물이 줄면서 가격도 소폭이지만 반등하였는데 이러한 물량 증가는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통상 신규 물량의 증가는 매매가격에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전세 가격에 더 큰 영향을 준다. 최근 하락세를 이어갔든 전세시장이 소폭 반등을 하는 등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화를 보였는데 물량의 증가는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정부의 시장에 대한 무관심도 시장에는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지역시장에서는 과거 이명박 정부 때 만큼은 아니지만 시장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가운데 정부의 무관심도 시장으로 유입을 주춤하게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과거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양도세 완화라든가 금융규제 완화 등을 기대하고 있는데 반해 정부는 별다른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정부와 같은 무리한 시장 개입도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만 시장에 대한 무관심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주택시장은 분명 거래량 회복이나 가격 회복 등을 통해서 기대감을 낳고 있다. 그러나 현재 주택시장의 주변 환경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현재 시장은 상황은 급매물이나 저가 매물 위주로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지수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 주택시장의 체력이 회복되지 않은 관계로 작은 외부 충격에도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실수요자들 위주로 거래시장이 회복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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