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9시 베트남 항더이축구경기장서 하노이FC와 J조 조별예선 1차전
다양한 공격 루트+튼실한 수비벽 앞세워 '화끈한 대승' 정조준

김준호와 골 자축하는 제카(오른쪽).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스틸러스가 베트남 하노이FC와의 2023 ACL J조 예선 조별리그 첫 경기를 시작으로 14년 만의 AFC챔피언스리그(ACL) 정상도전에 나선다.

포항은 20일 오후 9시 베트남 항더이축구경기장에서 하노이FC를 상대로 2023 ACL J조 조별예선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지난 2009년 ACL 우승과 함께 아시아지역 팀으로서는 최초로 FIFA클럽월드컵 3위에 오르는 역사를 썼던 포항은 이후 침체기를 겪다 지난 2021년 12년 만의 정상도전에 나섰으나 사우디 알힐랄과의 결승에서 0-2로 패해 꿈을 접었다.

이후 지난해 한해를 쉬었던 포항은 올 시즌 다시 ACL정상 정복에 나선다.

분위기는 지난 2021년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상승세다.

올 시즌 대부분의 축구관계자들이 포항 전력이 하위권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시즌 중반 이후 줄곧 2위 자리를 지키면서 절대 1위로 꼽혀왔던 선두 울산에 승점 6점 차로 따라붙었다.

포항이 올 시즌 예상과 다른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외국인 공격수 제카와 미드필더 오베르단 영입과 완델손의 부활이 큰 힘이 됐다.

당초 미드필더 신진호의 갑작스런 이적으로 심각한 중원공백이 예상됐지만 전지훈련때 까지만 해도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했던 오베르단은 그야 말로 효자 중의 효자였다.

오베르단은 올 시즌 30라운드를 풀타임으로 뛰면서 포항 공격과 수비의 중심에 서 있다.

가장 많은 경기를 뛰면서 가장 많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오베르단이 지키는 중원은 K리그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여기에 제카의 영입은 지난 수년간 가장 골머리를 앓아 왔던 골 결정력 문제를 완전히 해소시켰다.

제카는 올 시즌 30경기에 모두 출전해 10득점 7도움을 기록하면서 공격포인트 1위·도움 4위·득점 5위에 오르는 등 포항 공격의 중심에 서 있다.

제카의 존재감이 무서운 것은 비단 제카의 공격력 뿐만 아니다.

도움 7개에서 볼 수 있듯이 주변 공격자원들과의 협력작업에서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 데 상대수비라인이 제카에게 치중하는 동안 주변 공격수들에게도 득점기회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제카를 보완해 줄 이호재와 고영준·백성동·김승대·완델손 등 다양한 득점루트를 갖춘 데다 수비수 그랜트(4골)·하창래(2골)·완델손(2골)·박승욱(1골)이 모두 9골을 뽑아내면서 그야말로 전천후 득점루트를 자랑한다.

수비라인 역시 오랜 호흡을 맞추면서 시즌 34실점으로 단단함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따라서 포항은 단순히 ACL출전이라는 의미를 넘어 우승을 목표로 하는 것이 당연하다.

추첨운도 나쁘지 않다.

J조에는 2022ACL우승팀인 일본 우라와 레즈가 포함돼 있지만 상대적으로 약세인 중국 우한싼전과 베트남 하노이가 포진해 있어 본선 진출이 한층 수월해 졌다.

우라와 레즈의 전력이 만만찮지만 일단 하노이와 우한싼전을 상대로 많은 득점과 승점을 쌓을 경우 조 1위를 하지 못하더라도 본선 진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항의 목표는 당연히 조1위로 본선에 진출하는 것이다.

첫 상대인 하노이는 지난 2006년 베트남 V리그1에 참가해 모두 6차례의 우승을 차지하는 등 명문팀이지만 올 시즌은 현재 리그 3위로 달리는 등 지난해 보다는 다소 약한 모습이다.

전방공격자원인 반꾸엣과 카이옹이 각각 9골·8골을 차지하고 있지만 K리그1 최고수준이 포항의 수비벽을 뚫기에는 만만찮을 전망이다.

이들 외에 호주출신 윌슨과 프랑스 출신 탈렉이 변수 이기는 하지만 신광훈을 비롯한 포항 주력 상당수가 이미 지난 2021년 ACL결승까지 경험한 베테랑들이어서 산뜻한 승리로 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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