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의 제카(오른쪽)와 김인성. 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스틸러스가 2023-2024 AFC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4골을 뽑아내는 골결정력을 앞세워 산뜻한 승리를 거뒀다.

포항은 20일 베트남 하노이 미딘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하노이FC와의 ACL J조 예선 첫 경기에서 상대자책골과 윤민호, 김인성의 멀티골을 앞세워 4-2승리를 거뒀다.

포항은 앞선 K리그 수원FC전과 비슷하게 최전방에 제카, 2선에 김승대 윤민호 김인성, 중원에 한찬희 오베르단, 수비라인에 완델손 박찬용 하창래 신광훈, 골키퍼에 황인재를 내세웠다.

하노이는 최전방에 반꾸엔 카이온 조엘을, 2선에 투안하이팜 동흥둥 윌슨과 에브토비치를 내세워 포항공략을 맡겼다.

특히 하노이는 선발 11명 중 무려 6명의 외국인 선수를 투입하는 등 외국인 쿼터를 모두 출격시켜 승리를 향한 각오를 보여줬다.

경기는 시작과 함께 하노이가 좌우 미드필더를 측면수비로 배치하면서 5백 형태로 전체라인을 내린 반면 포항은 강하게 몰아 붙이기 시작했다.

포항은 경기초반 볼점유율을 80%까지 끌어올리며 하노이 좌우에서 득점루트를 찾았지만 전체 라인을 내려 수비에 치중하는 하노이 방어벽을 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하노이의 수비에 어려움을 겪던 포항은 9분 완델손이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멀리 날아갔고, 10분 김인성이 하노이 박스 왼쪽모서리부근서 슛을 쐇으나 뒷그물에 맞았다.

초반 포항에 밀리던 하노이도 10분을 넘어서면서 라인을 조금씩 끌어 올렸고, 12분 반꾸엣에 포항 박스 왼쪽에서 회심의 슛을 날렸으나 박찬용이 헤더로 실점을 막았다.

하노이의 반격에 포항도 곧바로 윤민호가 제카의 도움을 받아 날카로운 슛을 쐈으나 수비수 머리로 막아냈다.

하지만 포항은 16분 다시 한번 하노이 투안하이팜에게 위력적인 헤더슛을 허용했으나 황인재의 수퍼세이브로 위기를 넘겼다.

이후 양측이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상대골망을 노렸지만 서로 상대 수비라인을 넘지 못해 실마리를 찾지 못하다 26분 포항 완델손이 기습적인 왼발슛을 날리자 하노이도 28분 카이온의 슛으로 맞받아 쳤다.

좀처럼 터지지 않을 것 같던 득점은 다소 어이없는 자책골로 터졌다.

30분 하노이 왼쪽에서 완델손이 문전쇄도하던 제카를 향해 툭 찍어 올려주자 제카와 경합하다 반칙을 주장하며 달려들던 머리에 맞고 그대로 골망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하노이의 자책골로 1-0으로 앞서기 시작한 포항은 득점포가 불을 뿜기 시작했다.

선제골이 터진 뒤 공세의 강도를 높인 포항은 33분 이번에는 한찬희가 전방으로 밀어준 볼을 제카가 힐킥으로 박스 안쪽으로 밀어줬고, 옆에서 달려들어온 윤민호가 그대로 슛, 두 번째 하노이 골망을 흔들었다.

승기를 잡은 포항은 더욱 거세게 밀어붙이기 시작했고, 이번에는 김인성의 발이 불을 뿜었다.

38분 하노이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밀어준 볼을 제카가 원스톱으로 다시 박스 안쪽으로 밀어주자 윤민호와 비슷한 위치에서 달려든 김인성이 가차없이 슛, 골망속으로 빨려들어갔다.

하노이는 41분 하노이 카이온이 헤더슛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비껴나갔다.

전반을 3-0으로 마친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신광훈 대신 박승욱을 투입시켰고, 김인성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2분 윤민호의 날카로운 헤더슛으로 시동을 건 포항은 4분 하노이 박스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돌파한 제카가 옆으로 내 주자 김인성의 왼발슛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포항의 추가골로 4-0으로 패색이 짙어진 하노이는 7분 윌슨과 르탈렉 대신 반토안도와 응우옌타인충을 투입시켰고, 8분 조엘 타구에우가 만회골을 터뜨렸다.

포항은 하노이의 반격이 거세지자 14분 윤민호 한찬희 박찬용 대신 김종우 김준호 그랜트를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다.

하노이도 17분 예브토비치 대신 팜쑤언마인을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서 포항 문전을 위협했지만 황인재의 선방과 마지막 볼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위기를 넘겼다.

하노이의 긴 공세를 견뎌낸 포항은 33분 제카 대신 이호재를 투입하며 전방 힘을 높였고, 34분 김준호가 하노이 박스 안쪽에서 위력적인 슛을 날렸으나 수비머리에 맞고 나갔다.

하지만 하노이도 밀리지 않고 공세에 나섰고 41분 조엘 타구에우가 다시 한번 포항 골망을 흔들면서 4-2까지 추격해 왔다.

하노이의 반격에 어려움을 겪던 포항은 45분 이호재가 강력한 슛을 날리며 분위기를 바꿨고, 하노이는 동흥둥과 카이온을 빼고 응우옌반퉁과 응우옌하이롱을 투입하며 추격의지를 늦추지 않았다.

포항은 47분 다시 한번 좋은 득점 찬스를 맞았지만 호흡이 맞지 않았고, 49분 완델손이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쐈으나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면서 4-2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같은 조에 편성된 디펜딩챔피언 우라와레즈가 중국 신흥강호 우한싼전과 2-2무승부를 기록하면서 포항이 조1위로 출발했다.

또 다른 조의 전북현대는 홍콩 킷치를 2-1로 눌렀으며, 전날 인천은 일본 요코하마M에 4-2, 울산은 태국 BG빠툼을 3-1로 잡는 등 K리그 4팀이 모두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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