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안방 스틸야드서 J조 2차전…제카 앞세워 화끈한 공격축구 예고

3일 오후 포항스틸야드 브리핑룸에서 열린 2023-2024AFC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열린 경기전 인터뷰에서 김기동감독과 제카가 각오를 밝히고 있다.
14년 만의 AFC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노리는 포항스틸러스가 4일 오후 7시 중국 우한싼전을 포항스틸야드로 불러들여 2023-2024ACL 예선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지난달 20일 베트남 하노이FC를 상대로 4-2로 가볍게 승리를 거두고 산뜻하게 조별리그 장정에 오른 포항은 지난 2009년 ACL 우승 및 아시아팀 최초로 FIFA클럽월드컵 3위에 올랐던 기억 재현에 나선다.

포항은 2009년 우승 이후 12년 동안 ACL 본선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았지만 지난 2021년 대회에서 최악의 스쿼드였음에도 불구하고 결승에 진출, 서아시아 강호인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과 접전 끝에 준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 ACL에 출전하지 못하고 절치부심했던 포항은 추춘제로 바뀐 2023-2024ACL에 다시 한번 우승을 향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특히 현역 시절 2009 ACL 우승과 FIFA클럽월드컵 3위의 주역이었던 김기동 감독으로서는 선수와 감독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올 시즌 개막전 주력선수인 신진호의 이탈로 전력약화가 우려됐던 포항이지만 올해 영입한 제카와 오베르단, 지난해 재영입한 완델손 등이 큰 활약을 보인 데다 고영준·백성동·김승대·이호재는 물론 수비라인인 그랜트·하창래·박승욱까지 득점라인에 가세하면서 최근 수년간 가장 강력한 스쿼드를 갖춘 덕분이다.

하노이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팀의 주력 공격자원인 고영준이 빠졌음에도 신인 윤민호의 활약을 앞세워 원정경기서 무려 4골을 뽑아내는 가공할 공격력을 선보였다.

이번 경기서도 고영준이 빠져 있지만 제카를 앞세운 포항의 공세는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맞서는 우한싼전은 지난 2016년 유소년팀으로 창단한 뒤 2018년부터 성인축구리그에 참가해 돌풍을 일으켜온 팀이다.

2018시즌 4부리그격인 우한시 지역리그 2위에 올라 전국대회 출전권을 받은 우한은 2019년 중국 을급리그로 승격됐으며, 2020년 갑급리그로 승격한 뒤 2021시즌 승격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키며 2022슈퍼리그로 승격한 팀이다.

특히 경남FC에서 활약하며 2017 K리그 챌린지 MVP·득점왕·베스트일레븐 공격수를 쓸어 담은 뒤 2018 K리그 클래식 MVP·득점왕·베스트일레븐 공격수를 쓸어담았던 말컹이 소속된 팀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슈퍼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팀 창단 후 처음으로 2023-24 시즌 AFC 챔피언스 리그에도 출전하게 됐다.

우한싼전은 올 시즌 ACL을 위해 말컹과 함께 도쿄올림픽 한국국가대표 출신 박지수를 비롯 중국 국가대표 웨이스하오 등을 영입해 전력을 극대화시켰다.

이 같은 투자는 지난 9월 20일 디펜딩챔피언인 일본 우라와레즈와의 조별예선 1차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이날 우한싼전은 전반 10분 장샤오빈이 선제골을 터뜨린 뒤 후반 10분 우라와 레즈의 린센 브라이언이 동점골을 터뜨리자 후반 17분 데이비슨이 달아나는 골을 뽑아내며 2-1로 앞서 나갔다.

패전 위기로 내몰린 우라와 레즈는 막판 대공세 끝에 경기 종료 직전 칸테 호세의 동점골로 가까스로 패전을 면할 만큼 우한싼전의 전력이 당초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김기동 감독은 3일 경기전 인터뷰에서 “지난 2016년 ACL 대회 이후 7년 만에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ACL경기인 만큼 우리가 준비한 대로 한다면 승산이 높다”며 “지난달 30일 울산전을 찾아주셨던 만큼 많은 팬들이 스틸야드를 찾아와 승리를 응원해 달라”고 필승의지를 내보였다.

다만 지난 K리그1 32라운드 울산전에서 턱뼈 골절부상을 당한 완델손이 빠진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다른 선수가 잘 지켜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수 대표로 나선 제카 역시 “내일 경기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은 분명하지만 홈에서 하는 경기인 만큼 승점 3점을 따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붇도록 하겠다”고 승리를 향한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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