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학 표지.
한글 운동계에서 전설적인 한글운동가로도 유명하지만 한글 관련 박사학위를 세 개를 받는 등 학술 업적도 뛰어나 세종문화상 학술 부문 대통령상(2021)을 받은 바 있는 한글학자 김슬옹 씨가 한글 이론을 집대성을 한글학을 한글 반포 577돌, 한글 창제 580돌을 앞두고 ‘한글학’(경진출판)을 펴냈다. 108번째 저술(70권 공저)이기도 하다.

‘한글학’은 모두 15장으로 구성돼 한글학의 개념부터 한글 명칭론, 한글 철학론, 한글 세계화론 등 한글 관련 모든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저자는 한글운동가로서 한글의 의미와 가치를 가장 객관적인 학문으로 이론적 근거를 규명하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는 또한 학문과 삶을 철저히 일치시켰던 세종, 헐버트, 주시경, 최현배의 뒤를 잇고자 이 책을 저술했다.

한글학의 뿌리는 세종이 펴낸 “훈민정음” 해례본인데 해례본 연구로 세 번째 박사학위를 연세대 국문과에서 받았고 이 책에서 헐버트를 한글 중시조로 조명하기도 했다.

특히 주시경의 뒤를 이은 최현배의 ‘한글갈’(19442)이 이 책의 이정표 역할을 했음을 강조하고 책 앞에 이 책을 외솔 최현배 선생께 바친다는 헌사를 남겼다.

이 책은 한글학의 필요성과 구성 원리를 세워서 한글학의 특성과 내용을 구성하여 한글학을 바로 세우는 데 있다. 이런 저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맥락 분석 원리에 따라 한글학을 15장으로 구성하고 분야별 특성과 내용을 규명했다.

1장부터 3장까지는 한글학의 기본이 되는 개념과 특성, 내용구성 원리 등을 분석했다.

1장에서는 ‘한글’ 특성 자체에 한글학의 필요성이 내재해 있고 이를 통해 한글학의 개념과 ‘한글학’ 연구사를 규명했다.

2장에서는 한글학의 역사적 배경과 특성을 규명하고 맥락 중심 분석론에 따라 한글학의 내용을 구성했다.

3장에서는 한글학의 가장 기본인 한글 명칭과 한글 관련 용어들의 정확한 개념과 유래, 구별 등을 논했다.

4장과 5장, 6장에서는 한글의 기원인 훈민정음 창제 주체와 창제자의 문자에 담긴 철학과 한글 교육론을 분석했다. 곧 4장에서는 세종 단독 창제를 부정하는 비친제설의 맥락을 분석하고 단독 창제 논의를 더욱 분명하게 논증했다.

5장에서는 한글 철학론에서는 동양의 보편 철학이기도 한 음양오행론이 훈민정음에 어떻게 적용되었는지를 맥락 중심으로 규명했다. 훈민정음 담긴 음양오행 철학은 사람 중심의 철학이었음을 밝혔다. 6장에서는 한글에 담긴 융합적 내용과 가치를 가르치는 한글 융합 교육론을 교수법 중심으로 밝혔다.

7장, 8장, 9장은 주로 실용적인 측면에서의 한글학 특성과 내용을 밝혔다.

7장의 한글 맵시(typography)은 한글 글꼴론과 한글 디자인론, 한글 서체론 등의 맥락과 주요 특성을 ‘꼴, 소리, 뜻, 실체’의 사분법을 통해 밝혔다.

8장에서는 한글문화의 개념, 가치와 더불어 확산 전략을 분석했다. 9장 한글 산업화론에서는 한글 산업화의 기반인 한글의 예술성과 서사성을 바탕으로 한글 산업의 효용성과 한글의 브랜드 가치 높이기, 디지털 중심의 한글 산업화 전략과 방안을 알아보았다.

10장 한글 역사론에서는 언문일치 중심의 국어사 시대 구분을 통해 실질적인 한글 역사를 규명했다. 근대 한글 역사를 새롭게 규명했다. 11장 한글 세계화론에서 저술 과정에서 새롭게 개발한 외국인용 한글 음절표 중심의 한글 교육 을 통한 한글 세계화 전략을 살펴보고, 15세기 훈민정음을 철저히 적용하고 확장하는 전략으로서의 세계화 방안을 세워 보았다.

마지막으로 12장, 13장에서는 정부 중심의 정책론과 민간 중심의 운동론을 살펴 실천과 실행 중심의 한글학 구성 내용을 따져 보았다. 12장 한글정책론에서는 국어기본법의 역사적 맥락을 훈민정음 정신과 조선어학회 정신으로 보고 이런 정신을 바탕으로 국어기본법을 강화하는 전략을 알아보았다. 13장 한글 운동론에서는 한글 운동의 역사적 배경과 사회언어학적 타당성을 밝히고 한글 운동사를 통해 한글 운동이 한글을 어떻게 발전시켜 왔는지를 밝혔다.

14장에서는 헐버트가 왜 한글의 중시조인지를 처음으로 밝혔다. 헐버트의 한글, 한국어 연구가 국어사나 국어학사에서 매우 중차대함을 논증했다.

15장 결론에서는 모든 내용을 종합해 한글학이 융합학으로서 어떤 가치가 있고 실용적 영향력이 있는지를 갈무리했다.

한글학은 단순한 개별 문자학을 넘어 일종의 융합학문으로서 독자적 학문 체계로 구성될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한글학은 한글의 융합적 가치를 드러내고 나누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한글학을 세움으로써 한글의 제대로 된 가치를 규명할 수 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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