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우 K-water 군위댐 지사장
이영우 K-water 군위댐 지사장

군위다목적댐(이하 군위댐)은 대구광역시 군위군에 위치하고 대구 시민의 쉼터로 자리 잡은 유일한 다목적댐이다.

지난 2011년 운영을 시작한 군위댐은, 지난해 여름 홍수기에 평균보다 약 100㎜가량 적은 440㎜의 강우가 내렸다.

댐 준공 이후 최초로 가뭄 ‘관심 단계’에 진입하고, 역대 최저수위인 EL.184.4m를 기록하며, 우리나라가 물 스트레스 국가임을 잘 보여 주였다.

그에 반해 올여름 홍수기에는 작년보다 약 2배 많은 855㎜ 안팎의 비가 내려 준공 이래 가장 많은 강우량을 기록했다.

군위댐지사는 홍수기가 시작되기 훨씬 전인 봄부터 안정적인 댐 운영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시작했다.

군위댐 하류 하천조사를 했던 3월과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이 이뤄진 7월 등 두 차례 비상연락망을 전면 정비하였으며, 관계기관 요청 시 수시로 연락망을 정비하여 군위댐 수문 방류나 방류량 조정 등 군위댐에서 제공하는 주요 정보가 지자체, 관계기관과 지역주민에게 즉시 전달될 수 있는 비상연락망 구축에 노력했다.

올여름엔 제법 오랜 기간 비가 왔다. 총 92일의 홍수기 중 거의 절반에 가까운 43일 동안 비가 내렸다.

특히, 홍수기 전반기인 6월 말부터 7월 말까지 약 한 달간 이어진 장마로 30%에 불과했던 군위댐 저수량은 50%를 넘어서며 지난 1년간의 가뭄 걱정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그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약 1년간 군위댐의 저수량이 모자라 안동댐에서 대신 용수를 공급해 주는, 안동댐-군위댐 연계운영도 종료하게 됐다.

홍수기 후반기에 들어서는 8월 초에는 제 6호 태풍 ‘카눈’이 9일과 10일 이틀간 156.5㎜의 비를 댐 인근 지역에 쏟아냈다.

군위댐지사는 올해 처음 내습하는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시설물을 사전에 점검하고, 하류 지역 순찰을 강화했다.

한반도를 관통하던 태풍은 빠른 속도로 북진하였고, 그 영향으로 강우는 예상보다 일찍 종료됐다.

태풍 기간 동안 총 540만t의 물을 추가로 저류한 군위댐의 저수율은 62%까지 증가하고, 충분한 물그릇을 미리 확보해 두었기에 댐의 방류량은 증가시키지 않았다.

또한, 태풍이 지나가고 비가 그칠 무렵, 댐 아래 일연공원부터 하류 방향으로 순찰 활동을 해 본 결과, 사유지, 공사현장과 무제부 등 군위댐 직하류의 주요 수해위험 지점은 단 한 건의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반면, 태풍 영향으로 단기간 많은 비가 내린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남천(川) 제방이 범람해, 일부 지역에서는 주택 침수와 도로 유실 등의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8월 10일 오후, 의흥119안전센터에서는 군위댐지사에 연락해, 위천(川) 수위가 급상승해 제방 범람이 우려된다며 방류량 저감을 요청했다.

이에 최신 강우 예보와 과학적인 홍수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K-water 낙동강유역본부와 협의하여 방류량을 가능한 최소량으로 조정했으며, 다행히 하천 범람 등 더 이상의 홍수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장마와 태풍을 겪고 홍수기가 끝나가는 9월 중순 우리 지사는 제3분기 ‘댐 운영 소통회의’ 개최했다.

K-water 각 다목적댐 지사에서는 지자체, 지역주민 및 관계기관이 한자리에 모여 군위댐 운영정보를 공유하고, 댐 인근 지역사회 발전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댐 운영 소통회의’를 분기마다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 소통회의에서는 홍수기 댐 운영 성과를 공유하고, 제 6호 태풍 ‘카눈’으로 인한 피해 현황 및 구조 활동 등에 대한 공유가 있었다.

또한, 태풍피해 발생 중에 군위댐은 수문 방류를 하지 않고, 방류량을 최소로 줄여 하류 지역의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가뭄과 홍수 강도는 더욱 세지고, 빈도는 더욱 잦아질 것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번 홍수기 동안 군위댐은 저수율 72%를 확보하며, 위천 하류 지역의 홍수 피해를 예방하고, 갈수기에는 풍부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앞으로도 군위댐이 군위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더 큰 효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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