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안 '노사합동 TF' 제안 거부
10일 중앙노동위 조정신청 예정

포항제철소 전경.
포스코노조가 2023년 임단협과 관련 두 번째 교섭결렬 선언과 함께 파업을 향한 마지막 절차인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신청 절차를 밟기로 하는 등 사상 초유의 파업사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포스코 노사는 추석연휴가 끝난 지난 4, 5일 이틀간 열린 교섭을 가졌다.

이날 사측은 기본임금 인상 16만2천원(Base Up 9만2천원 포함)·일시금 600만원(주식 400만원·현금 150만원·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등을 최종안으로 제시했으나 노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두 번째 교섭결렬을 선언했다.

사측은 지난 9월 21일 교섭 재개와 함께 기본임금 15만원·주식 400만원 1:1 매칭·격주 주 4일제·구내식당 중식 무료 제공·정년퇴직자 70% 고용연장(재채용 확대) 등 임금성 안건 17건을 제안한 데 이어 지난 5일 실무협의 내용 및 직원 정서를 고려해 최근 10년 내 최고 수준의 추가안을 내놓았다.

특히 이번 교섭에서 쟁점이 되었던 PI(Productivity Incentive)제도 신설을 포함한 경영성과금 제도 개선·직무급제 도입·복리후생제도 개선 관련해서는 노사합동 TF를 구성해 협의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노측은 회사안에 대해 거부의사를 제시함과 동시에 교섭결렬을 선언하는 한편 10일 오후 2시 국립 서울현충원 현충문에서 포스코 창립 이후 최초의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신청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노측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된 고 박태준 명예회장 묘소를 참배한 뒤 포스코정신을 기리고, 그 정신을 계승하지 않는 현 경영진을 규탄하기로 했다.

한편 사측 관계자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50% 이상 급감하는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조속한 타결을 위해 예년 대비 높은 임금인상률을 제시했다”며 “이 안이 수용되면 직원 평균 인상률은 5.4% 수준이며, 가장 낮은 직급인 사원급 직원들의 인상률은 약 7.2%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포스코는 현재 영업이익 흑자 시 성과금 800%(1인당 평균 약 2천500만원)를 매년 안정적으로 지급하고 있어 연봉 수준이 동종업계 최고 수준(2022년 공시 기준 인당 1억 800만원)을 유지하고 있다”며 “노측이 교섭결렬을 선언했지만 회사는 원만한 교섭 타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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