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온길 프로젝트’는 부여의 헌 집 십여 채를 매수하여 리모델링해 지역 전체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프로젝트다.

뉴트로 콘텐츠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이때, 우리나라에도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문화 거리가 필요하다.

‘오래된 매력을 팔다’(박경아, 포르체)에는 이러한 새로운 전통 콘텐츠의 비즈니스적 인사이트부터 박경아 대표의 스타트업 경영 기록까지, 자기만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전략의 모든 것을 담았다. 어떻게 하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의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을까?

저자는 서울 쌈지길, 인사동, 삼청동, 헤이리 등지에서 아트숍을 운영했던 작가이기도 하다.

그만큼 사람들이 전통문화의 어떤 부분에서 매력을 느끼는지 잘 알고 있다. 자온길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도 전통문화의 옛 한옥 건물을 최대한 살려 리모델링해 공간의 멋을 남기고자 했다. 또한 규암마을을 새로운 크리에이터들이 모여 새로운 콘텐츠를 보여 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전통 공예를 하는 예술가들의 공방으로 거리를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옛 공간을 지키고, 예술가들을 불러들여 콘텐츠를 찾아 거리를 채우는 일, 그로 인해 결국 수익을 내어 지역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표다.

이 책은 박경아 대표가 겪어 온 자온길 프로젝트의 과정을 소개하며, 많은 독자의 호기심을 끌어 이 프로젝트에 힘을 부여한다.

요즘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은 임대료가 비싼 서울 대신 지방에서의 창업을 선택한다.

‘오래된 매력을 팔다’는 이러한 이들을 위한 조언을 제공한다.

자온길의 낡은 건물을 매입해 인테리어하고,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를 책에 담았다.

부동산부터 창업의 마음가짐까지 막 창업한 사람들이 놓치기 쉬운 지점을 직접 겪은 경험을 토대로 명확하게 짚어 준다.

박경아 대표는 20대에 시작한 서울 쌈지길의 가게들을 성공적으로 운영했으며, 전통 공예 작가이자 사업가로 치열한 세월을 보냈다.

저자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창업하기 전의 경험이 왜 중요한지, 본인만의 경험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하며 경영해 왔다.

청년 인구가 서울로 몰리고 있는 이때, 각 지역이 지닌 장점을 지키면서 지역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여기에 있다. 젊은 세대의 귀촌은 관광 산업과도 이어진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가치를 유지하며 성장할 수 있는 값진 경험을 얻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전통과 비즈니스의 융합이 전통문화에 어떤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인지를 이야기한다. 전통은 더 이상 과거의 유물이 아니다.

전통문화는 현대에서도 그 가치를 키울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전통의 멋을 살린 익선동, 북촌 한옥마을 등이 SNS에서 인기다.

이러한 ‘전통문화 공간’에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뭘까? 요즘 전통 공예라고 하면 박물관에 전시된 작품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한국 전통 공예가 어려운 것이 아니며, 사람들에게 전통문화가 좀 더 편하고 일상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낡은 한옥을 리모델링하여 만든 자온길의 공간들은 새로운 문화 공간을 찾는 이들에게 힐링이 되어 줄 것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귀촌하는 사람들과 예술가들이 지역에 자리 잡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자온길이 있는 부여의 규암마을에는 ‘자온대’라는 바위가 있다.

백제시대, 이 바위에서 왕이 놀면 바위가 스스로 따뜻해졌다는 설화가 내려온다. ‘사람들의 온기로 스스로 따뜻해지는 길’, 그렇게 자온길이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저자는 자온길이 이러한 한국 전통의 가치를 그대로 간직하여, 사람들이 일상에서도 전통문화의 멋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레트로 문화 등 오래된 것에 가치를 부여하여 비즈니스의 기회로 만들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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