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경북일보 청송객주 문학대전-단편소설 부문

10회 경북일보 청송객주문학대전에 응모한 소설을 읽으면서 깊이 생각한 것은 ‘공감’이었다. 소설은 어차피 모두가 아는 이야기가 주제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소설에서는 공감을 얻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자신이 작품을 통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정확히 전달해야 공감을 획득할 수 있는데 본심에 올라온 작품 가운데 그런 공감의 서사를 만들어내는 작품이 적지 않았다. 반면에 이야기의 주관성이 강하고 이야기의 범위가 극도로 자신에게 한정되어 더불어 공감하며 사는 세상의 보편성을 이끌어내기에는 아쉬운 작품도 없지 않았다.

대상 수상작 「그 아침의 농담」은 창밖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여인의 눈앞에 어느 날 이웃집 앞에 도착한 구급차가 보이면서 일어나는 일을 통해 남편을 보살피는 두 여인의 현실과 심리를 과도한 성찰과 질문이 없는 절제된 감정 표현으로 묘사하면서, 반전이 좋았다. 또한 인간관계 특히, 부부관계에서의 형질 변화를 알츠하이머, 휠체어 등과 같은 상징으로 잘 드러내어 자칫 감성적으로 치우칠 수 있는 이야기를 균형감 있게 그리고 있다. 소설에서 무엇을 버리고 취할 것인가를, 또한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를 정확히 알고 있는 작품이었다.

금상 수상작 「굿바이, 봄」은 화자의 현실과 환상, 심리를 적절히 안배하며 이야기를 끌어가는 밀도 높은 문장의 힘이 다소 단조로운 구성을 넘어서는 서사의 진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사랑하는 이를 기억하는 남겨진 자의 마음의 파동을 세밀하게 조율하여 그 여운을 전달하는 내면의 독백이 도드라진 작품이다. 이야기를 끌어가기 위해 끌어온 사유의 깊이도 단단하다.

은상, 동상 장려상 수상작들도 저마다 세태를 반영하는 다채로운 소재와 주제로 읽는 즐거움을 주면서, 규격화된 의식의 뜰에 갇힌 인간의 내면을 벗겨내려는 작업이 값졌다.

수상을 축하드리며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하게 분들의 건필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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