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 제주와 4강전 승리하면 4일 안방 스틸야드서 결승전
전북전 체력 비축한 제카·고영준·김승대 등 앞세워 승리 올인

포항은 지난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35라운드 경기서 1-1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60점으로 올라섰다.
포항스틸러스가 2023 하나원큐 K리그1 우승 꿈을 접었다.

포항은 지난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35라운드 경기서 1-1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60점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29일 선두 울산현대가 대구FC를 2-0으로 제압하며 승점 70점을 확보,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조기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후반 선두 울산이 주춤거리면서 우승을 향한 꿈을 키웠던 포항으로서는 오베르단·완델손·백성동·정재희 등 주력선수들의 줄부상이 너무나 아쉬웠다.

이들이 빠지면서 포항은 최근 4경기서 단 2골만 뽑으며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침체에 빠져 시즌 막판 대역전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스쿼드가 빈약한 포항으로서는 어쩌면 K리그1 우승에서 멀어진 게 다행스러울 수도 있다.

포항은 현재 하나원큐 FA컵 4강에 진출, 오는 1일 오후 7시 제주유나이티드와 단판 승부를 벌여야 한다.

여기에 조별리그서 3연승을 내달리며 지난 2021년 준우승 이후 다시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향한 행군에 나섰다.

하지만 포항은 주력선수들이 줄부상을 입고 있는 데다 지난 28일 전북전에서 오랜 만에 출전한 측면수비수 김용환이 또다시 부상을 당해 빠지는 등 가뜩이나 얕은 선수층이 더 얇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K리그1 우승을 위해 더 많은 전력을 쏟아 넣을 경우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잃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실제 포항이 지난 전북전 꺼낸 선발카드를 보면 사실상 1.5군 수준에 그쳤다.

공격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제카와 고영준 김승대를 모든 빼는가 하면 수비의 핵심인 박승욱은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아예 출전명단에 빠졌으며, 하창래도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것은 물론 끝내 출전하지 않았다.

김기동 감독이 드러내 놓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34라운드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사실상 어려워진 K리그1 우승보다는 FA컵 우승에 주력하겠다는 뜻도 담겼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용환의 갑작스런 부상과 선수교체 실수 등으로 인해 큰 변수가 발생했지만 이날 김기동 감독의 선수 교체 패턴은 전반 상황을 지켜본 뒤 후반에 승부를 걸어 체력안배와 승점 확보 두 마리 토끼를 고심했던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포항은 전북과 1-1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승점 1점 밖에 따내지 못했고, 울산은 대구를 완파하면서 승점 3점을 확보해 35라운드 만에 K리그1 2연패의 위업을 이뤄냈다.

따라서 포항은 당장 오는 11월 1일 열리는 제주와의 FA컵 우승이 절대과제로 떠올랐다.

포항이 FA컵에 더 주력하려는 데도 이유가 있다.

먼저 4강 상대인 제주와는 올 시즌 3차례 대결에서 2승 1무, 반대쪽 4강에 올라온 전북과는 3승1무, 인천과 2승1무1패 등 모두 우위를 점하고 있는 터여서 어느 팀을 상대하든 해볼만 하다.

4강 상대인 제주는 남기일 감독이 경질되면서 팀이 더욱 어수선해진 터여서 포항으로서는 반드시 제주를 잡고 결승에 진출, 11월 4일 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는 생각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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