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의행위 투표 77.79% 찬성…30일 중노위 '최종 조정'
노조 "극단적 선택보단 사측과 최대한 소통·협상할 것"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올 임단협을 두고 24차례의 교섭 끝에 협상결렬을 선언한 포스코노조가 파업을 향한 행보에 한발 더 다가섰다.

포스코노조는 지난 28·29일 이틀간 2003 임단협과 관련 파업여부 찬반투표 결과 투표대상 1만1145명 중 1만756명이 투표해 96.51%의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 투표결과 찬성 8367명(77.79%)·반대 2389명(22.21%)으로 파업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포스코노조는 30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최종 조정회의에서 조정안을 내놓지 못할 경우 파업을 위한 모든 절차를 마친 셈이 됐다.

그러나 다행히 포스코노조는 이날 투표 결과 파업 찬성으로 가결됐지만, 중앙노동위의 조정안은 물론 회사 측과의 협상은 계속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이어서 일단은 전면 파업사태로의 확산까지 번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포스코노조 관계자는 “일단 파업 찬성으로 가결됐지만, 우리 노조는 협상할 수 있는 모든 소통라인을 열어두고 있다”며 “중노위의 조정 결정과 사측의 성의 있는 자세가 있다면 언제든 협상테이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 노사는 지난 5월부터 2023년 임금 및 단체협상에 들어가 24차례의 교섭을 벌였다.

그러나 노측에서 요구한 △기본급 13.1% 인상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성과 인센티브(PI) 제도 신설 △중식비 인상 등에 대해 사측에서는 요구안을 그대로 수용할 경우 추가 소요 비용이 직원 1인당 약 9500만 원(전체 약 1조6000억 원) 달하는 수준이라며 난색을 표해 왔다.

특히 사측은 올들어 철강 시황이 악화되고 있는 데다 협력사 등과의 임금 격차 등을 고려해 △기본임금 평균 15만 원 인상(공통 인상률 8만원 포함) △주식 400만 원 한도에서 일 대 일 매칭 지급 △중식 무료 제공(중식비 12만 원은 기본임금에 추가) 등의 최종안을 내놓았다.

노조는 사측의 최종안이 노측 요구안에 비해 턱없는 내용이라면 협상 결렬을 선언하는 한편 지난 10일 중앙노동위에 조정신청을 냈다.

이에 따라 30일까지 조정기간이 끝나면 이날 파업 찬성 가결에 따른 행동이 가능해진다.

포스코노조로서는 이날 투표율이 96%를 넘은 데다 찬성률이 77.79%에 달하면서 사측에 좀 더 강한 압박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노조 측이 ‘일단 강경 대응보다는 사측과 최대한 협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고, 사측도 ‘파업 역사가 없는 만큼 회사와 직원들이 모두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극적인 협상 가능성도 열려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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