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 혈투 끝에 제주 4:3 꺾고 10년 만에 결승전 안착
11일 스틸야드서 인천 제압한 전북과 우승컵 놓고 한판승부

1일 오후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FA컵 제주유나이티드 대 포항스틸러스의 경기에서 포항 이호재가 승부차기를 마무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연합
1일 오후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FA컵 제주유나이티드 대 포항스틸러스의 경기에서 포항 이호재가 승부차기를 마무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연합

포항스틸러스가 제주유나이티드를 꺾고 2023 하나원큐 FA컵 결승에 올라 오는 4일 오후 2시15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전북현대와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포항은 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FA컵 결승에서 제주와 연장승부 끝에 1-1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포항은 제카를 최전방에, 김승대 고영준 김인성을 2선에, 한찬희 김종우를 중원에, 박승욱 그랜트 하창래 신광훈을 수비에, 황인재를 골키퍼로 내보내는 등 가용할 수 있는 주력 전력을 모두 내보냈다.

제주 역시 조나탄링과 서진수를 최전방에 두고, 최영준 김건웅 헤이스 김봉수를 2선에 세워 포항 공략에 나섰다.

경기는 양팀 모두 신중한 모습으로 시작됐고, 4분 김승대가 제주 박스 안쪽으로 돌파를 시도하자 제주도 전방 압박을 가했지만 이내 전체 라인을 자기 진영으로 내렸다.

포항은 라인을 바짝 내린 제주 수비진을 끌어내기 위해 측면 공격에 힘을 쏟았지만 제주가 제대로 반응하지 않으면서 좀처럼 제주 진영으로 넘어가지 못했다.

제주 역시 수비라인을 내린 탓에 헤이스 조나탄링 서진수를 앞세운 역습이 포항 수비라인에 막히면서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18분 조나탄링이 포항 아크 부근서 슛을 쐈지만 포항 수비가 막아냈다.

제주가 공세를 가하자 포항도 22분 제주 중원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김인성이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빗맞고 말았다.

이후 지루하게 흘러가던 경기는 29분 제주 윤제운이 순간적인 중거리 슛을 날린 이후 다시 중원 공방전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42분 제주 진영에서 코너킥 후 흐른 볼을 박승욱이 잡으려는 순간 헤이스의 파울성 플레이가 인정되지 않으면서 역습을 허용, 서진수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어려운 상황이 벌어졌다.

전반을 0-1로 마친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신광훈 대신 심상민을 투입하며 측면 수비수의 공격력을 강화시켰다.

2분 제주 왼쪽에서 올려준 코너킥 상황에서 그랜트의 헤더슛을 시작으로 공세를 시작한 포항은 9분 포항 왼쪽 코너부근서 볼 차단당한 뒤 슈팅까지 허용했으나 하창래의 방어로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11분 제카의 헤더슛에 이어 13분 김종우가 강력한 논스톱슛을 쐈으나 제주 골키퍼 김동준의 선방에 막혔지만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마침내 김인성의 동점포가 터졌다.

14분 제주 왼쪽에서 고영준이 코너킥한 볼을 그랜트가 헤더로 떨궈준 볼을 제카가 뒤로 내주자 김인성이 논스톱 슛, 제주 골문 오른쪽 모서리 끝단에 꽂혔다.

동점골을 뽑아낸 포항은 역전골을 위해 더 강하게 몰아치기 시작했고, 제주는 헤이스 조나탄링 대신 김승섭을 투입하며 중원을 강화시켰다.

하지만 포항은 21분 김인성, 26분 제카의 중거리슛을 날렸고, 김기동 감독은 고영준 대신 이호재를 투입하며 정규시간 내 승부를 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보였다.

이에 제주도 30분 헤이스 대신 유리 조나탄을 투입하며 최전방 공격라인의 힘을 높인 데 이어 34분 임창우 대신 김오규를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시켰다.

포항은 35분 제주 아크 앞쪽에서 제카가 내준 볼을 한찬희가 강력한 중거리슛을 날렸으나 살짝 빗나갔고, 47분 이호재가 제주 아크 안쪽에서 날린 슛은 수비맞고 아웃되면서 연장승부로 들어갔다.

제주는 연장 시작과 함께 최영준 대신 이기혁을 투입시키면서 전체 라인을 자기 진영으로 내려 수비를 강화시켰다.

제주가 전체 수비라인을 완전히 내리자 포항은 더욱 강하게 밀어붙이기 시작했지만 제주 박스 주변으로 촘촘하게 내려선 제주 수비벽을 뚫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가 풀리지 않자 연장 7분 김인성 대신 홍윤상을 투입하면서 김승대를 오른쪽으로 보냈다.

포항은 연장 후반 5분 그랜트 대신 박찬용을 투입하며 수비력을 강화했다.

포항은 후반 연장 9분 이호재의 결정적 헤더슛이 김동준의 선방에 막힌 데 이어 한찬희 제카가 잇따라 슛을 날렸지만 골문을 빗나가면서 결국 승부차기로 들어갔다.

승부차기는 제주 1번 키커 정운이 성공한 데 반해 포항 1번 키커 제카의 실축으로 어렵게 시작됐지만 제주 2번 키커 임채운의 실축에 이어 4번 김오규의 슛을 황인재가 막아내고, 포항 2번 박찬용·3번 심상민·4번 한찬희·5번 이호재가 연속골을 터뜨리면서 4-3긴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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