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봉학 변호사가 2일 포항 꿈틀로 ‘청포도다방’에서 칼릴 지브란의 서적 ‘예언자’를 주제로 인문학 강의를 하고 있다. 황영우 기자
포항지역에서 법조 활동을 하고 있는 공봉학 변호사가 지난 2일 포항 꿈틀로 ‘청포도다방’에서 3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칼릴 지브란의 서적 ‘예언자’를 주제로 인문학 강의를 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인문학 강의 전 대금 연주와 시 낭송이 진행됐다.

30여 년 경력을 가진 대금 연주자 박종훈(69) 씨는 구슬피 우는 듯한 곡조에 높낮이를 조절하는 음 변화로 청중의 귀를 사로잡았다.

오므렸다 펴지는 10개 손가락 움직임에 따라 다소 긴장한 시민들의 마음도 안정돼갔다.

우리나라 대표곡인 아리랑과 미국 대표 찬송가인 어메이징 그레이스의 절묘한 콜라보 연주는 이색적이었다.

낭랑한 시 낭송에선 칼릴 지브란의 ‘신앙에 대하여’, ‘기도에 대하여’ 내용이 울려 퍼졌다.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차분한 목소리로 읽어나가자 저마다 시민들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해도를 높였다.

본격적인 강의가 시작되자 날 선 문답이 오고 갔다. 대상은 신앙, 사회적 관념, 현안 이슈 등이다.

이미 8년 전부터 포항에서 별도 명상 강의를 하고 있는 공 변호사는 ‘기도를 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기도를 하는 것’, ‘고정관념을 항상 의심하고 자기 자신을 파괴한 뒤 매번 태어나야 한다’ 등의 이채로운 즉답을 내놓았다.

공봉학 변호사는 “참여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며 “포항 문화 창달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공 변호사의 이번 칼릴 지브란 강의는 지난 10월부터 11월까지 첫째 주와 셋째 주 수요일 오후 7시께 포항 꿈틀로 내 청포도다방에서 진행 중이다. 마지막 강의는 오는 8일에 열린다.

칼릴 지브란은 1883년 태어나 1931년 사망한 레바논계 미국인으로, 철학자·화가·조각가·신학자·소설가·시인으로 이름을 떨친 바 있다. 대표 작품으로 ‘예언자’, ㅔ눈물과 미소’, ‘사람의 아들 예수’가 있다.

황영우 기자
황영우 기자 hyw@kyongbuk.com

포항 북구지역, 노동, 세관, 해수청, 사회단체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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