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첫 FA컵·ACL 더블 도전
김기동 감독 "홈 경기 이점 살려 16강行 조기 확정 최선 다할 것"

7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AFC챔피언스리그 J조 예선 4차전경기전 기자회견에서 김기동감독과 선수대표 홍윤상이 각오를 밝히고 있다. 이종욱기자 ljw714@kyongbuk.com
10년 만에 FA컵을 들어 올린 포항스틸러스가 15년 만의 아시아 챔피언을 향한 발길에 박차를 가한다.

포항은 8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디펜딩 챔피언인 일본 우라와 레즈를 상대로 2023-24 AFC챔피언스리그(ACL) J조 예선 4차전을 치른다.

H조는 3차전 현재 포항이 3연승으로 승점 9점을 확보하면서 본선 16강 진출을 향한 8부 능선을 넘은 상태로, 본선에서 보다 편한 상대를 만나기 위해 조 1위 확정이 목표다.

따라서 8일 상대하는 우라와 레즈에 승리할 경우 남은 경기에 상대 없이 사실 상 자력 조 1위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승리해 일찌감치 본선진출을 확정한 뒤 남아 있는 K리그1 2위 수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일단 기세는 포항이 앞선다.

포항은 지난 10월 24일 우라와 레즈와의 첫 맞대결에서 주력 미드필더 오베르단과 측면수비수 완델손, 측면공격수 백성동이 부상으로 빠진 데다 오랫만에 부상에서 복귀한 정재희가 27분 만에 부상으로 빠지는 악조건에서도 2-0승리를 거뒀다.

경기 기록 면에서도 포항은 볼점유율에서는 43%로 열세였지만 슈팅수에서 10-5로 앞선 데다 유효슈팅수는 7-0으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우라와 레즈로서는 튼실한 수비라인을 넘지 못하면서 포항 골문을 단 한번도 위협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특히 포항은 지난 4일 주요 자원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도 전북현대를 상대로 FA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포항은 이번 FA컵 우승으로 2024-25ACL 진출권을 확보한 것은 물론 K리그 사상 전무후무한 FA컵·ACL우승컵을 향한 더블우승 목표가 새로 세워졌다.

포항은 지난 2013년 K리그 사상 최초로 한 시즌에 FA컵과 K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더블우승의 주인공이 됐었다.

하지만 7년 만이 지난 2020년 전북현대가 FA컵과 K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포항만이 가져왔던 더블우승 기록을 공유하게 됐다.

따라서 포항은 FA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제 ACL 우승을 통한 또 다른 더블우승 기록에 도전한다.

ACL대회 규정이 추춘제로 바뀌면서 오는 겨울 전력확보 여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포항구단은 물론 김기동 감독으로서도 한 번쯤 욕심내볼 만한 목표다.

우선 올해 창단 50주년을 맞은 포항은 지난 2009년 우승 이후 14년째 ACL 우승컵을 들지 못한 만큼 올 시즌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며 내심 우승을 차지해 팀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싶은 상황이다.

김기동 감독으로서는 지난 2021년 최악의 전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했던 만큼 일부 부상선수가 있긴 하지만 파죽의 3연승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는 만큼 도전해볼 만한 목표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일단 조별예선 1위를 차지해 16강부터 상대적으로 편한 팀을 만나는 게 중요하다.

확인되지 않았지만 우라와 레즈의 주력 수비수인 노장 사카이 히로키가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포항 공격라인들이 보다 편한 공세를 펼칠 수 있을 전망이다.

김기동 감독은 7일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지난 원정 경기서 우라와 레즈팀으로부터 좋은 훈련장을 제공받았지만 현재 포항 클럽하우스 잔디가 지난 여름 폭염으로 인해 상태가 좋지 않아 고맙고, 미안하다”고 전제한 뒤 “우라와가 우리보다 기술적으로 앞선 팀이기는 하지만 우리 팀의 정신력과 홈 이점을 앞세워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선수대표 나온 홍윤상 역시 “16강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는 경기인 만큼 최선을 다해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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