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몰수패' 요청 기각하고 '1-1 무승부' 유지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은 지난 10월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5라운드 전북-포항 경기와 관련 0-3 몰수패로 정정해 달라는 전북현대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선수교체 실수 사태가 벌어진 K리그1 35라운드 전북-포항전 결과가 그대로 인정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은 지난 10월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5라운드 전북-포항 경기와 관련 0-3 몰수패로 정정해 달라는 전북현대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포항은 전반 26분 오른쪽 측면 수비수 김용환이 발목 부상으로 쓰러지자 신광훈을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교체신청용지에 김용환의 등번호 3번 대신 김인성의 등번호(7번)를 기재하는 실수를 범했다.

이로 인해 신광훈이 경기장으로 투입되면서 포항은 기록상 약 2분 간 12명의 선수가 뛰는 상황이 벌어졌고, 이를 뒤늦게 파악한 심판진이 김인성을 내보내고 경기를 속행시켰다.

전북구단은 신광훈이 K리그 규정상 무자격 선수에 해당하므로 해당 경기를 몰수패로 정정해야 한다는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나 연맹은 이 상황에 대해 이날 ‘포항의 교체실수는 심판의 책임하에 있는 영역에서 발생한 것이므로 두 선수가 무자격 선수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즉 구단은 교체여부 및 대상을 결정해 교체 요청을 할 수 있지만 교체절차의 수행은 심판의 책임이며, 이날 포항구단은 교체용지에 7번을 아웃시키고, 17번(신광훈)을 투입한다고 적어 대기심에게 제출하는 과정까지 경기규칙을 위반한 사항이 없다고 못박았다.

즉 교체용지를 확인하고, 교체돼 나갈 선수를 내보내는 것과 들어갈 선수를 들여보내는 것은 심판의 책임이므로, 포항구단에는 귀책사유가 없다는 의미다.

반면 과거 발생한 2021년 광주FC 몰수패의 경우 선수교체회수(하프타임 제외 3회 5명까지)위반 상황으로, 대기심이 잘못 고지한 부분이 있지만 광주구단이 교체회수 규정을 알면서도 교체요청을 함에 따라 구단 귀책사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1996년 수원삼성 몰수패의 경우 당시 외국인선수출장규정(3명)에도 불구하고 4번째 외국인선수 교체신청을 했기 때문에 구단귀책사유를 물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국내외 사례 중 구단 귀책사유없이 심판 귀책사유로 일어난 사태에 대해 몰수패를 인정하지 않았다.

한편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심판평가 소위원회를 열고, 전북-포항전에서 발생한 교체 절차 준수 위반(경기규칙 3조 3항)과 관련해 해당 경기를 주재한 심판원 6명 전원에 대해 잔여 시즌 배정을 정지하는 행정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