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카·김인선 연속골 앞세워 우라와 꺾고 ACL 조별예선 4연승
고영준 이어 김승대마저 부상 당해 12일 '동해안더비' 먹구름

포항 스틸러스 김인성(사진 오른쪽)이 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23~2024 ACL 조별리그 J조 우라와 레즈(일본)와 경기에서 후반 48분 역전골을 넣은 후 관중석을 향해 환호하고 있다.
포항스틸러스가 AFC챔피언스리그(ACL) J조 예선에서 파죽의 4연승을 거두며, 사실상 조 1위를 확정지었다.

포항은 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일본 우라와 레즈와의 ACL J조 예선 4차전에서 선제골을 허용한 뒤 제카의 페널티킥과 김인성의 결승골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승점 12점을 확보했으며, 디펜딩챔피언 우라와 레즈는 1승1무2패로 중국 우한싼전과의 맞대결에서 패할 경우 자칫 조별예선 탈락 위기로 내몰렸다.

포항은 리그경기에 대비한 체력안배를 의식한 듯 선발 라인에서 절반 가량을 바꿔 내보냈다.

최전방에 이호재, 2선에 홍윤상 고영준 윤재운, 중원에 한찬희 김준호, 수비라인에 박승욱 그랜트 박찬용 신광훈, 골키퍼에 황인재를 포진시켰다.

우라와는 칸테를 최전방에 두고 아키모토 요시오 이와오 카이토 에카니트 등 5명의 미드필더로 중원을 두텁게 세웠다.

경기는 시작과 함께 우라와가 전방압박을 가하며 선제골을 노렸지만 지난 경기와 같이 스피드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포항 수비를 넘지 못했다.

3분 아스키의 슛을 시작으로 9분 에카니트와 11분 칸테의 슛이 나왔지만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초반 우라와의 공세를 받아낸 포항은 17분 박승욱의 슛으로 조금씩 경기분위기를 바꾸기 시작한 포항은 26분 박승욱의 중거리 슛과 29분 이호재의 슛, 30분 김준호의 슛이 나오는 등 선제골을 노렸다.

그러나 포항이 공세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35분 우라와쪽 하프라인 부근에서 볼을 뺏긴 뒤 한방에 전방으로 투입된 볼을 포항 박스 안쪽으로 넣어주자 칸테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좋은 분위기를 이끌다 한방의 역습에 선제골을 내준 포항은 곧바로 반격에 나서 38분 박승욱의 슛을 시작으로 5분 여 동안 우라와 골문 부근에서 파상적인 공세를 펼쳤으나 전체 라인을 끌어 내린 우라와의 수비벽을 뚫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포항은 46분 우라와 왼쪽에서 고영준이 문전으로 낮게 깔아준 볼이 골문 반대쪽으로 흐르자 홍윤상이 달려들며 슛을 날렸으나 골키퍼가 쳐냈다.

전반을 0-1로 마친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호재 김준호 신광훈을 빼고 제카 김종우 심상민을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다.

그러나 우라와도 후반 시작과 함께 강하게 몰아붙이면서 치열한 중원 다툼이 펼쳐지다 7분 우라와 오른쪽서 홍윤상이 박스안쪽으로 밀어준 볼을 고영준이 다시 반대로 올려준 볼을 윤재운이 슛했으나 빗맞고 말았다.

포항은 9분 우라와 중원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김종우가 직접 슛을 쐈으나 살짝 빗나갔다.

김기동 감독은 후반 공세에도 이렇다할 찬스를 잡기 어렵자 13분 윤재운 대신 김승대를 투입시켰다.

그리고 14분 VAR심판이 우라와 오른쪽에서 문전으로 크로스한 볼을 막으려던 우라와 수비 호이브텔이 핸드볼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제카가 가볍게 밀어 넣어 1-1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골을 내준 우라와는 21분 에카트니 대신 다카하시를 투입시켰지만 27분 포항 역습과정에서 고영준에게 과격한 파울을 범한 아키모토가 즉시 퇴장당하면서 상황이 포항쪽으로 기울었다.

포항은 부상으로 뛸 수 없게 된 고영준 대신 김인성을 투입시켰다.

그러나 포항은 30분 실축으로 포항 아크 쪽에 있던 린센에게 볼이 연결되면서 위협적인 슛을 허용했으나 골대를 빗나가면서 위기를 넘겼다.

1명이 퇴장당한 우라와는 31분 미드필더 요시오 대신 수비수 아유무를 투입하며 수비벽을 높였다.

좋았던 포항의 분위기는 38분 포항 아크 앞쪽에서 박찬용과 그랜트가 볼을 주고받다 린센에게 차단당하면서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린센의 슛의 빗나가면서 가슴을 쓸어 내렸다.

우라와는 39분 칸테 대신 코로기를 투입시켰고, 포항은 수적 우세속에서도 빠른 역습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서 추가골을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답답하게 흘러가던 경기를 깨트린 것은 또 다시 김인성이었다.

48분 우라와 박스 왼쪽에서 김승대가 문전으로 올려준 볼이 수비맞고 흐르자 김인성이 달려들며 슛, 우라와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포항은 이 과정에서 김승대가 부상당해 나가면서 퇴장으로 얻어냈던 수적 우위를 잃어버렸고, 50 린센과 54분 이와나미에게 슛을 허용했으나 가까스로 승리를 지켜냈다.

포항으로서는 앞서 고영준의 부상에 이어 김승대마저 부상당하면서 당장 12일 있을 울산과의 동해안더비까지 영향을 받게 됐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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