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현안부터 정책 제안까지…젊은 생각과 함께 해결한다

2023년 군위청년정책참여단 발대식

“군위 미래 발전동력, 청년 17명으로 해답을 찾다”

대구 군위군은 주민·청년 소통과 새로운 사업 제안 창구인 ‘청년정책참여단’을 2023년 4월 청년 17명으로 출범했다. 자영업, 부동산중개업, 직장인, 요식업, 농업, 문화기획 등 다양한 분야 종사자로 구성했다. 정책제안, 상호의견 토론을 위한 두 번의 워크숍, 대구 청년센터와 교류회, 세금, 보조금, 회계, 마케팅 전문가 멘토링 등 4월부터 9월까지 5개월간 교육을 진행했다.

청년정책참여단은 △군위 청년 거점시설인 청년공유문화금고 활성화 사업 △청년 창업아이템 홍보를 위한 플리마켓 운영 △2023년 군위 청년축제 등 지역청년들의 생활과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군위군은 청년의 전출을 방지하고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민선 8기 공약사업인 청년지원 정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청년 취·창업 지원을 위한 맞춤형 교육 △55억 규모 청년 워케이션 건립사업 △ 청년임대주택 사업 △ 체류형 팜스타운 등 지금까지 없었던 지역 청년을 위한 굵직한 공약으로 구성된 SOC 사업을 현실화하고 있다.

삼국유사면에서 만난 윤재민(25세, 마늘·복숭아 농사 )씨는 “요즘 농촌을 등지고 있는 현실에서 청년 농사꾼 하면 마치 브랜드처럼 들리지만, 농사는 원래 청년들이 지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윤 씨는 “농촌에서 농사짓다 보니 정보, 문화, 사람 등 모든 것이 부족해 채울 수 없는 허전함이 많았는데 단원들과 대화를 해보니 이런 생각이 다름없는 거예요. 혼자가 아닌 함께라는 생각 때문에 기운이 났어요. 이제는 같이 만들자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말하며 청년 정책참여단에 들어온 짧은 소감을 전했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젊은세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청년들을 위한 사업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김 군수는 “청년이 함께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당사자의 목소리를 듣는 것부터 시작했다”면서 “청년 문제를 논의하고 청년에게 필요한 정책을 직접 참여해 만든다는 데에 주안점을 두고 그 시작이 군위정책참여단”이라고 말했다.
 

2023년 군위청년정책참여단 발대식 및 김진열 군위군수와의 대화 모습.

◇청년공유문화금고 활성화 사업

청년공유문화금고는 영화 ‘리틀포레스트’의 배경이 된 군위 우보면에 있다. 농촌 청년들의 생활 거점을 마련하고자 옛 새마을금고 건물을 활용해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들었다.

지난해 처음 개소했지만, 홍보나 대관 등 활동면에서 부족했다.

청년들의 거점시설을 만들겠다고 출발한 사업인데, 살펴보니 ‘주체가 되는 청년이 없다’, ‘실속이 없다’등 유명무실 논란을 겪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청년 17명의 네트워크는 생각보다 넓었다.

청년정책참여단의 단순한 워크숍과 개인적인 만남으로 처음 공간을 개방했다.

사람들은 카페처럼 단순하게 만나서 이야기하고 간단한 교육을 진행하는 정도였다.

부동산 중개, 바이어 미팅 등 직업 공간으로 활용되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지금은 유리컵 만들기 등 공방교육과 예술인 워크숍, 주민 모임 등 월 600명 정도가 방문하고 있다.

또, 군위 대표 브랜드 자두빵을 창업한 정책참여단 강지연 씨는 문화금고에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만들고 있다.

청년공유문화금고 대표 홍보 동영상 제작, 농촌 생활 체험 아이템을 그려보고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군위군 청년창업정책참여단은 8월에 대구시 수성못에서 개최한 2023년 파워풀 스타트업 페스타에서 ‘군위 청년 플리마켓’을 진행했다.

◇청년창업아이템 홍보 및 플리마켓 운영.

청년창업정책참여단은 8월에 개최한 2023년 파워풀 스타트업 페스타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대구와 군위가 지도로 나타나고 비행기가 그려진 대구편입주제 현수막 때문인지 이종화 경제부시장과 주요 내빈들이 부스 앞에서 이것저것 살펴보는 등 관심을 보였다.

행사 준비를 주관한 정책참여단 신소연 군위문화관광재단 팀장은 “편입 이후 처음 하는 행사라 많이 긴장했는데, 우리 군위에서 청년들이 만들어낸 창업 아이템에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뿌듯했다”며 “입장객 중 아주머니 한 분은 군위 대표 청년 창업 브랜드 자두빵을 보더니 모양이 예쁘다”고 신기해했다.

‘We Forest Market’이라는 주제로 대구광역시 수성못에 ‘군위 청년 플리마켓’을 지난 10월 14일과 21일에 진행했다.
 

군위군 청년정책참여단의 ‘청년창업아이템’품목.

플리마켓에 참여한 권보미 씨는 “창업 아이템도 그렇지만 군위홍보를 위한 매개체가 된 것 같아요” 이라며 “군위 관광지 특히 ‘사유원’과 ‘화산마을’을 계속 질문하는 거예요? ‘리틀포레스트’, ‘삼국유사테마파크’는 제가 덧붙여서 안내 드렸어요. 푼수처럼 군위 자랑을 많이 했네요”라며 웃었다.

도시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농촌에 거주하는 청년에 대해 농사를 지으며 정적으로 살아갈 것 같다고 다들 말한다.

하지만, 정책참여단의 청년들은 매일매일 새로운 창업 아이템을 찾고 내일 인스타그램에 어떤 콘텐츠를 올릴까? 어떤 해시태그를 하면 더 많은 사람이 팔로우 할까? 홍보를 걱정하며 동적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이러한 군위 청년들의 모습이 관심과 호기심을 유발해 군위를 찾게 했으면 한다. 또 이 미미한 시도가 작은 도시 군위의 활기를 찾을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해 본다.
 

군위군 산성면 화본마을 옛 산성초등학교 건물과 운동장에서 지난 9월 열린 ‘청년축제’.

◇2023년 군위 청년축제.

지난 9월 16일부터 17일까지 군위 청년축제가 개최됐다.

사실 군위 청년축제 개최 전부터 축제테마 보다는 군위라는 지역 특성 때문에 관심을 더 가졌다.

청년 인구 2600명의 군위군(총인구수 2만3000여 명)이 큰 예산을 들여 청년축제를 개최했다.
 

지난 9월 열린 ‘청년축제장’에서 ‘청년정책참여단’의 청년창업아이템’을 전시 및 홍보, 판매했다..

축제 장소는 산성면 화본마을 옛 산성초등학교 건물을 배움터로 리모델링하고 처음 개방하는 곳이었다. ‘레트로 감성’ 다시 옛날로 돌아간다는 느낌이 들면서 흘러나오는 옛날 배경음악도 감성을 자극했다. 방문객 중에서 중년의 남성과 여성들은 지난 세월을 떠올리며 청년축제에 참여했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청년만을 위한 축제는 아니었다.

우리 모두가 한때는 청년이었고 꿈을 가졌던 추억을 되새긴 축제였다. 홍보부스에는 청년정책참여단이 창업 아이템을 홍보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듯 많이 분주해 보였다.

군위 정책참여단 17명의 분주한 움직임이 축제를 가득하게 만드는 느낌이었다. 준비된 청년교육, 그리고 사이다를 여는 듯한 시작 퍼포먼스, 각종 토크쇼는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군위군은 앞으로 청년청책참여단을 청년 네트워크로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메시지보다는 메신저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청년정책참여단’이라는 메신저가 군위의 미약한 메시지도 광대하고 넓게 대한민국에 전달할 것을 응원해 본다.
 

이만식 기자
이만식 기자 mslee@kyongbuk.com

군위 의성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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