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공자 안산시청 김영민 주무관이 보행보조기(C-Brace)를 착용하고 재활훈련을 하고 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포스코1%나눔재단(이사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23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상이(傷痍)유공자와 군·소방관들에게 첨단 보조기구를 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전달식에는 국가보훈부 윤종진 차관·양병호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최영 기업시민실장 및 지원대상자로 선정된 국가유공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는 50명의 국가유공자들에게 로봇 의수·의족과 다기능 휠체어뿐만 아니라 하반신이 마비되신 분들을 자유롭게 걸을 수 있게 하는 보행보조기(C-Brace)가 전달됐다.

국가유공자 안산시청 김영민 주무관이 보행보조기(C-Brace)를 착용하고 재활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국내기업인 (주)휴고다이나믹스가 개발한 로봇 의족 RoFT(Robot Foot)을 민간 최초로 구매해 국산 로봇 의족 보급에 힘을 보탰다.

이번 전달식에는 특전사 공수교육 중 낙하산이 바람을 받지 못하고 지면에 추락해 하반신이 마비되는 아픔을 겪은 안산시청 김영민 주무관과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도로에 쓰러진 가로수를 제거하던 중 다른 나무에 깔려 경추 골절상을 입은 경남 창원 의창소방서 김규빈 소방사가 참석해 각각 보행보조기와 다기능 휠체어를 받았다.

김영민 주무관은 “보행보조기를 착용하니 다리가 움직이고, 계단 등 생활에 제약이 있던 곳을 모두 이동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규빈 소방사는 “지원받은 다기능 휠체어로 다른 사람과 같은 눈높이로 서고 움직일 수 있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며 “재활에 더욱 노력해 일상으로 복귀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포스코1%나눔재단은 6·25전쟁 70주년이었던 지난 2020년 국가보훈부와 함께 상이 국가유공자들에게 첨단보조기구 지원협약을 체결한 뒤 지난해까지 모두 106명에게 로봇 의수·족과 다기능 휠체어 등을 지원해 왔다.

지급 대상자는 포스코1%나눔재단과 국가보훈부·의무사령부-소방청이 함께 국가유공자와 현직 군인·소방관 중에서 발굴한 뒤 보훈부 산하 중앙보훈병원과 첨단보조기구 공급사의 의학적 적합성 검토와 현장 면담을 거쳐 최종 대상자를 선정한다.

이번에 지급된 로봇 의족은 기존 의족과 달리 발을 디딜 때 주변 상황에 맞게 자동으로 발목을 움직여 한 발 서기도 가능하며, 인체와 비슷한 수준으로 움직여 다른 골격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

국가유공자 부산교대 4학년 김근효 씨가 로봇 팔을 착용하고 수업 실습을 하고 있다.

로봇 의수는 5개 손가락이 독립적으로 구동되고, 엄지손가락이 회전하는 등 민첩성과 정교함을 갖췄다.

특히 모든 보조기구는 개인별 신체조건에 따라 아주 미세한 부분까지 모두 조정 가능하며, 지급대상자와 기구 공급사 전문가·중앙보훈병원 관계자·재단담당자가 모여 테스트를 거쳐 세상에 하나뿐인 첨단 보조기구를 만든다.

이날 전달식에서 윤종진 차관은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들에게 첨단보조기구를 지원한 포스코1%나눔재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양병호 경영지원본부장은 “포스코그룹과 협력사 임직원이 1%나눔으로 국가와 사회를 위해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은 국가유공자들에게 매년 로봇 팔과 다리를 선물하며 새로운 삶의 희망을 전하고 있다”며 “상이 국가유공자들의 삶의 질이 실질적으로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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