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 김인성(사진 오른쪽)이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23~2024 ACL 조별리그 J조 우라와 레즈(일본)와 경기에서 후반 48분 역전골을 넣은 후 관중석을 향해 환호하고 있다.
14년 만의 아시아 챔프에 도전하는 포항스틸러스가 2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베트남 하노이FC를 상대로 2023-2024AFC챔피언스리그(ACL) J조 예선 5차전을 치른다.

지난 4일 10년 만의 하나원큐 FA컵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지난 25일 대구를 1-0으로 꺾으며 2023하나원큐 K리그1 2위를 확정한 포항은 한국 프로축구 사상 최초로 FA컵·ACL 더블 우승에 도전한다.

포항은 지난 2013시즌 K리그1과 FA컵을 들어 올리며 K리그 사상 최초로 더블우승 기록을 세웠으나 2020시즌 전북현대가 더블 우승을 차지하면서 7년 동안 지켜왔던 유일의 더블우승팀 영예를 공유하게 됐다.

하지만 국내팀 중 K리그1 또는 FA컵 우승과 ACL우승을 차지하는 더블 우승팀은 아직 전무하다.

이런 가운데 포항이 또 다른 더블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분위기는 좋다.

포항은 지난 2021시즌 확실한 공격자원도 없이 ACL결승에 올라 당시 아시아 최강으로 지목됐던 사우디 알힐랄SFC와 팽팽한 접전을 펼쳤으나 골 결정력 부족으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런 포항이 올 시즌 제카와 이호재라는 든든한 최전방과 고영준 백성동 김인성 김승대 홍윤상 등 2선 공격라인, 오베르단 한찬희 김준호 등 중원, 완델손 그랜트 하창래 박승욱, 골키퍼 황인재 등의 활약으로 K리그1 2위·FA컵 우승에 이어 ACL조별리그 4연승 등 파죽지세로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비록 K리그 시즌 막판 주력 선발자원 8명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K리그1 시즌 막판 신인급 5명을 선발라인에 포함 시켰음에도 경기력 변화없이 2위를 확정지었다.

이번 하노이전에도 주력선수들이 대거 빠진 데다 조1위를 확정한 터라 시즌 내내 체력을 소진한 선발라인보다는 신인급 선수를 대거 기용해 내년 시즌에 대비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강현제 조재훈 등 신인 공격라인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데다 올 시즌 중원의 한 부분을 지켜줬던 김준호를 비롯 프로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이규백을 비롯 박건호 윤재운 등 신인급 선수들을 대거 투입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러한 기조는 오는 12월 3일 있을 광주와의 K리그1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포항으로서는 이미 ACL조별 예선과 K리그1 2위가 확정된 상황에서 무리한 출전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내년 시즌에 대비한 신인선수들의 경험 부여와 기량 향상, 부상 선수들에 대한 치료에 더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하노이는 현재 1승3패로 최하위에 있지만 2위 우라와 레즈(1승1무2패)·우한싼전(1승1무2패)과 승점 1점 차에 불과해 이번 포항전에 총력을 쏟을 가능성이 높다.

하노이가 포항전에서 승리하고, 우라와레즈와 우한싼전에 무승부를 기록할 경우 하노이가 단독 2위로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항으로서는 하노이를 상대로 전력을 쏟지는 않을 터지만 홈 경기로 치러지는 만큼 재능있는 신인급 선수들을 투입해 승리를 다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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