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2시 광주축구전문경기장서 2023시즌 최종전 맞대결
강원·수원FC·수원삼성 '자동 강등' 걸린 '단두대 매치' 눈길

하나원큐 K리그1 2위를 확정한 포항스틸러스가 광주FC와 시즌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포항은 오는 3일 오후 2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광주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38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포항으로서는 이미 2위를 확정한 터라 이번 경기에 대한 의미가 그리 높지 않다.

굳이 의미를 부여한다면 올 시즌 1승1무1패로 팽팽한 접전을 벌인 데다 지난 6월 3일 16라운드서 2-4 참패를 설욕하는 것이다.

포항은 지난 4월 8일 6라운드에서 산뜻한 2-0승리를 거뒀으나 16라운드서 2-4참패를 당한 뒤 26라운드서 1-1무승부를 기록하며 아직 제대로 된 설욕을 하지 못한 상태다.

반면 광주는 상황이 다르다.

37라운드 현재 승점 58점으로 3위에 랭크돼 있지만 4위 전북(57점)·5위 인천(56점)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최종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라 내년도 ACL진출권이 걸려 있는 4위권 순위가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

38라운드서 인천이 승리하고, 광주와 전북이 패하면 인천이 3위 자리를 꿰찰 수 있는 상황인 데다 인천의 경우 시즌 순위변화 가능성이 없는 대구와 맞붙기 때문에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

반면 광주는 2위 포항, 전북은 우승팀 울산과 맞붙어야 하기 때문에 승리를 장담하기가 만만찮다.

따라서 광주로서는 최소 무승부를 기록해야 4위권 이내 성적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포항전을 맞는 각오가 비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광주와 맞붙는 포항은 주력선수들의 대거 부상과 함께 승리를 끌어와야 할 특별한 명분을 찾기 어려운 터라 신인선수들을 대거 기용해 내년 시즌에 대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35라운드 전북전과 FA컵 4강 및 결승전, AFC챔피언스리그 예선리그 경기마다 최소 4명 이상의 신인급 선수를 투입했지만 전력 상 부족함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특히 강현제와 조재훈이라는 걸출한 공격자원들이 고영준 부상공백을 완벽히 메우고 있고, 홍윤상과 윤민호 역시 수준급 공격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부상선수로 인한 전력저하를 느끼기 힘들다.

따라서 포항은 이번 광주전 역시 신인급 선수들이 절반 가량 투입돼 내년 시즌에 대비한 담금질을 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부상 당했던 김승대가 지난달 29일 하노이전에 투입되는 등 복귀하는 부상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38라운드 경기의 백미는 2일 오후 2시 파이널라운드B에서 펼쳐지는 생존경쟁이 더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올 시즌 강등이 확실시 되던 수원삼성이 36·37라운드 연승행진을 하면서 10위 강원(승점 33점)·11위 수원FC(32점)·수원삼성(32점)이 불과 승점 1점 차로 단 1밀리미터도 물러설 수 없는 혈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이날 10위 강원과 12위 강원FC가 맞붙게 돼 있어 2팀 중 1팀은 자동강등 가능성이 높아진다.

강원이 이기거나 비길 경우 자동강등에서 벗어나지만 수원은 반드시 이기거나, 무승부로 승점 1점을 보태고 수원FC가 패해야만 자동강등권에서 벗어난다.

현 상황에서는 수원삼성이 가장 불리하지만 염기훈 감독대행이 부임한 뒤 2연승을 내달리는 등 분위기를 타고 있어 강원으로서도 쉽게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오히려 11위 수원FC가 더 느긋하다.

다득점에서 월등히 앞서고 있는 수원FC는 제주를 상대로 무승부만 기록해도 강원-수원삼성 승부 결과에 상관없이 자동강등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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