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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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걸이 연습할 때
나는 연어 같다.

폭포를 거슬러 오르는 연어
철봉대를 잡고 몸부림치는 나

철퍼덕,
연어도 떨어지고
나도 자꾸 떨어지지만

언젠가 연어는
잔잔한 강물에 알을 낳고
난 턱걸이 몇 개쯤 가뿐히 해낼 거다

나는 연어
폭포를 힘차게 올라가는 중이다

으으으으읏!

[감상] 이정인 시인의 세 번째 동시집 『한 아이가 있어』(초록달팽이, 2023)가 나와 반가운 마음으로 읽었다. 역시나 따뜻하고 섬세하고 천진난만하다. 「오리 양말」 같은 재미있는 동시도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싶다. “오리는 요런 양말을/ 어디서 사 신고 왔을까?” 아이들이 뭐라고 발표할지 궁금하다. 추운 겨울, 갓 구운 붕어빵처럼 따뜻하고 맛있는 새 동시집을 호호 불어가며 먹는다. 참 맛있다. <시인 김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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