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024 AFC챔피언스리그(ACL) 중국 우한싼전과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둔 김기동 포항스틸러스감독이 6전 전승으로 예선리그를 마치고 싶다고 밝혔다.
2023-2024 AFC챔피언스리그(ACL) 중국 우한싼전과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둔 김기동 포항스틸러스감독이 6전 전승으로 예선리그를 마치고 싶다고 밝혔다.

포항은 6일 밤 9시(한국시각) 중국 우한시 한커우경기장에서 우한싼전과 2023-2024ACL J조 예선 6차전 경기를 치른다.

파죽의 5연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J조 1위를 확정한 포항이지만 김기동 감독은 5일 열린 경기전 인터뷰에서 “일부 사람들이 이미 16강이 확정된 만큼 큰 의미가 없는 경기라고 하지만 감독으로서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기존 경기에 못나갔던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겠지만 내일 경기를 통해 내년 시즌 나에게 선택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카를 비롯 그랜트·박찬용·김승대·윤민호·황인재 등 주력 선수들을 한국에 두고 떠나면서 일찌감치 선발라인의 대폭적인 변화가 예고됐지만 김기동 감독은 이번 우한싼전과의 경기를 통해 내년도 주전선수 발탁여부를 가늠하겠다는 의미다.

J조의 경우 5차전 현재 포항이 조 1위를 확정한 상황에서 디펜딩 챔피언인 일본 우라와 레즈 역시 사실상 조 2위를 확정한 상태여서 이번 포항과 우한싼전의 경기가 큰 의미가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5차전 현재 우라와 레즈가 승점 7점에 골득실 +4, 우한싼전이 승점 4점에 골득실 -3을 기록하고 있어 사실상 우라와의 2위가 확정된 상태지만 만일의 경우 우라와가 하노이에 대패하고, 우한싼전이 포항을 크게 이기게 되면 막판 뒤집기가 벌어질 수 있다.

따라서 포항으로서는 우한싼전과의 경기를 허투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포항은 이미 많은 선발라인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이번 우한싼전 원정에 제카를 비롯한 5명의 선발라인을 제외시켰지만 올 시즌 포항의 플레이 특성상 전술적 변화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원정길에는 지난해 포항이 야심차게 영입했던 강현제·윤재운·김정현·박형우·신원철·이규백이 모두 승선한 만큼 지난 1년 간 프로에서 쌓아온 기량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이들의 활약에 따라 특히 내년 시즌 포항이 어떤 전술적 변화를 이룰 것인지도 가늠케 해 줄 전망이다.

최전방 제카를 대신할 이호재가 버티고 있고, 중원의 한찬희·수비의 하창래 등 각 라인별 중심축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데다 2선의 김인성을 비롯 홍윤상·윤재운·강현재·조재훈 등 신예들의 발끝도 날카롭다.

전방라인에서 눈길을 끄는 선수는 지난해 천안제일고 시절 금강대기 득점왕에 오른 김정현과 측면공격수 박형우 콤비다.

중원에서는 올 시즌 좋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는 신예 김준호를 비롯 그동안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던 자원들이 출전 준비를 마쳤다.

무엇보다 김기동 감독이 중앙수비수 그랜트와 박찬용을 데려가지 않은 데는 이규백이라는 신인이 있기 때문이다.

이규백은 지난해 포항U18시절 일찌감치 준프로계약을 체결한 뒤 프로R리그와 U20대표팀의 핵심수비자원으로 활동하는 등 기대치가 높았다.

그랜트 하창래 박찬용 등 K리그1 최고의 수비자원들이 지키고 있어 그동안 프로데뷔전을 치르지 못했지만 빌드업 축구를 강조하는 김기동 감독의 전술에 최적화된 중앙수비수다.

여기에 이번 원정길에 함께한 측면수비수 신원철은 심상민 대신 출전가능성이 높은 등 경기 상황에 따라 빠른 교체를 통해 다양한 신인들이 선을 보일 전망이다.

한편 5일 경기전 인터뷰에서 선수로 대표로 나선 하창래는 “많은 기존 선수들이 빠진 상태여서 내일 경기는 새로운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와 도전이 될 것”이라며 “뒤에서 함께 뛰면서 재미있는 경기, 부상없는 경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여유로움을 보여줬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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