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자원연구원, 정제공정 개발 성공
보습·향염 효과 등 고가치 원료

해양머드 시제품.
약 1만 년 전, 마지막 빙하기 이후 쌓여서 형성된 것으로 알려진 동해 해양머드는 평균 10㎛(마이크로미터)의 균질한 작은 광물들로 구성됐으며, 다양한 자생 미생물들이 발견돼 활용 가치가 매우 높은 새로운 미래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이평구·KIGAM) 포항지질자원실증연구센터(이하 ‘포항센터’) 지질신소재연구실 서성만 박사팀은 1만 년 전부터 동해 후포분지에 쌓인 해양머드를 채취하고, 기능성 화장품 원료로 활용하기 위한 정제공정 개발에 성공했다.

동해 후포분지에 부존돼 있는 30억 톤 이상의 해양머드가 새로운 자원 가치가 있음을 착안한 연구팀은, 지구물리탐사연구선 탐해2호를 활용해 후포분지에서 직접 채취한 해양머드를 포항센터에 있는 준GMP급 인프라로 가동시켰다.

불순물 제거 및 정제, 유체 이송 최적화 실험을 통해 자력선별, 세척, 살균 등의 원료화 공정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는 식품·의약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품질면에서 보증하는 기본조건이다.

연구팀의 공정을 통해 가공된 해양머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지정기관에서 효능 시험을 거쳤다. 그 결과, 금속불순물 및 미생물한도시험 기준을 충족했으며 보습, 주름, 미백, 항산화, 항염 효능 효과가 모두 나타나 해양머드의 화장품 원료로서의 높은 가치를 확인했다.

포항지질자원실증연구센터 서성만 지질신소재연구실장은 “이번 연구는 동해 바다에 숨어있던 청정 해양머드의 무궁무진한 가치와 활용성을 찾을 수 있는 새로운 시작이다”며, “세안제와 마스크팩 등 다양한 화장품으로의 상품화를 통해 동해 후포분지의 천연자원 해양머드를 국민들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평구 원장은 “무한한 자원이 펼쳐져 있는 바닷속 연구 또한 KIGAM의 중요한 연구영역이다”며, “해양머드와 같은 우리나라의 지질자원이 다양한 산업에서 응용되고 활용될 수 있도록 연구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물을 기반으로 화장품 기업과의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화장품 개발 지원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지질 신소재인 해양머드의 새로운 가치 발견을 통해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이은 해양머드 산업화를 위한 인프라구축 등 새롭고 다양한 산업적 가치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KIGAM의 사회적관계망(SNS)을 통해 동해 후포분지의 해양머드를 원료로 만들어 제품화한 ‘East Sea 세안제’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실시한다. 자세한 사항은 KIGAM 누리집, 네이버 지구iN블로그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