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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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 말을 달려 깃발을 흔드는가
둥둥둥 북소리에 해 뜨고 길이 열려
어둠을 걷어 젖히고 밝아오는 날이여

눈발 속 돌 틈새에 봄맞이 길을 나선
팔을 뻗는 어린 해국 손짓이 반갑구나
한결 더 든든해져서 힘이 되는 첫걸음

꼬끼오 울어대는 새벽닭 먼저 알고
여기가 좋겠다고 목청껏 외칠 적에
무언가 뜻이 있으리 모여드는 저 길목

이제나 때가 올까 발꿈치를 들썩이는
구만리 언 보리여 어서 와 앞장서라
꽁꽁 언 몸이며 마음 녹이면서 가보자

춥다고 움츠리는 갈매기는 일어나라
좀만 더 힘을 내봐 두 손으로 받쳐줄게
저 넓은 세상을 향해 높이 높이 올라라

[감상]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호미곶에서 매년 개최되는 해맞이 축제는 전국에서 30만 명 이상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해맞이 축제다. 올해는 2024년 청룡의 해를 맞아 ‘용’을 주제로 오브제 전시, 청룡운세 상담소, 소원지 쓰기, 떡국 나눔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한다. 코로나로 4년 만에 열리는 해맞이 축제라 올해는 더욱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모쪼록 안전하고 즐거운 ‘호미곶해맞이축전’이 되었으면 좋겠다. 가고 오는 길에 김제홍 시인의 ‘호미곶’을 낭송하면 더욱 기억에 남을 것이다. <시인 김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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