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왼쪽부터),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 배석하고 있다.연합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을 전격교체하고 후임에 이관섭 현 대통령실 정책실장을 임명했다.

또, 이 실장의 이동으로 공석이 되는 정책실장에는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가, 국정원장으로 지명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의 후임으로는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각각 임명됐다. 이로써 대통령실 3실장이 모두 교체됐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올 연말 사임한다. 장호진 1차관 후임으로는 김홍균(62) 주독일대사가 임명됐다.

김대기 실장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신년 인선안을 발표했다.

김 실장은 “먼저 저는 비서실장직을 금년 말까지만 하고, 내년 1월 1일부터는 이관섭 정책실장이 제 후임이 돼서 비서실장직을 맡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비서실장직 사임과 관련해 “과거 예를 보더라도 (대통령 임기 중) 비서실장이 3명 이상이었기 때문에 제가 20개월쯤 하면 소임을 다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얼마 전에 대통령께 말씀드렸고, 그저께 승인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국내외 여건이 어려운 적이 없었던 거 같다”며 “최선을 다했다 생각하지만 그래도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관섭 비서실장 예정자는 “어려운 시기에 비서실장에 대한 직책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새로운 각오로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국민이 원하시는 바를 실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내정자는 “냉전 종식 후 30년 동안 지속돼온 국제 질서의 전환기적인 시기에 책임을 맡게 돼서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질서가 변하고 상황이 변하면 정책도 변하기 마련”이라고 밝혔다.

신임 이관섭 실장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잔뼈가 굵은 ‘실무형 관료’로 윤석열 정부에서 국정과제 추진에 핵심적인 역할 및 조직 안정화에 기여해 왔다.

지난달 정부 출범 1년 반 만에 부활한 정책실을 맡았지만 약 한 달만에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이동하게 됐다.

대구(1961년생) 출신인 이 실장은 경북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성균관대에서 정책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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