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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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띠 해가 밝았다. 용은 경북의 제1 도시 포항시의 상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륙작전과 포항시 방위가 임무인 해병대 1사단이 주둔해 있는 포항은 정예 해병대원을 양성하는 훈련소가 있다. 1사단의 상징은 ‘해룡’이고 해병대의 상징은 ‘청룡’이다.

청룡은 해병대 제1 사단 제2연대를 기간으로 창설한 파월(월남전 파병) 청룡부대를 상징한다. ‘청룡부대’는 1965년 박정희 정권 당시 공정식 해병대사령관(6대)이 붙인 부대 이름이다. 공 사령관은 회고록 ‘바다의 사나이 영원한 해병’(2009년)에서 ‘청룡’은 동쪽의 기운을 관장하는 태세신(太歲神)의 상징으로 바다를 주름잡을 부대의 이름으로 ‘청룡’이라 명명했다고 한다.

이름처럼 ‘청룡부대’는 찬란한 전과를 기록하고 있다. 해병대의 월남전 파병은 전투부대로는 전군 최초의 참전이었다. 미국으로부터 베트남 참전을 요청받은 박정희 대통령은 육군참모총장과 공정식 해병대사령관을 불러 베트남 참전 의견을 들었다. 두 사람 모두 “대한민국이 해외로 웅비할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라는 데 의기투합했다. 박 전 대통령은 즉각 해병대를 선발대로 파견하게 했다.

전군 최초로 1965년 10월, 청룡부대가 베트남에 파병됐다. 파월 해병대는 6년 5개월 동안 열사와 밀림의 참혹한 전선에서 온갖 난관을 극복하고 부여된 임무를 완수했다. 짜반동전투(1967년 2원 14일, 15일)에서는 1개 중대 병력으로 월맹 정규군 2개 연대의 야간 기습공격을 격퇴해 참전 장병 전원이 1계급 특진하는 신화를 기록하기도 했다. 청룡부대는 1972년 2월 철수한 후 해병대 2여단으로 수도 서쪽 관문(김포 강화) 방어 임무를 수행하던 중 1981년, 사단으로 증 창설돼 청룡부대의 맥을 잇고 있다.

용띠 해, 철강과 이차전지 등 경북 산업의 중심도시 포항의 등천(登天)으로 경북이 글로벌 과학비즈니스 도시로 도약하는 해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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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논설주간 donlee@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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