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의회 전경.
안동시의회 A의원이 지난해 연말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 유명 뮤지컬 티켓 구매를 직원에게 할인가로 구매 청탁하고 제공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특히, A의원은 제공 받은 좌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다른 자리로 바꿔 줄 것을 요구해 갑질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A의원은 지난해 12월 30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이하 예당)에서 공연된 뮤지컬 맘마미아 티켓 10장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지정된 티켓구매 사이트를 이용하지 않고, 예당 공연기획 담당 공무원 B씨에게 구매를 청탁했다.

이 과정에서 A의원은 이 직원에게 “직원들은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지 않느냐?”는 등의 말로 직원 할인가 구매를 은근히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직원 B씨는 자신의 카드로 1매당 15만 원짜리 티켓을 2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해 A의원에게 전달했고, 티켓값은 A의원 배우자로부터 송금받았다.

A의원은 10장의 티켓 중 1장을 취소하고 총 9장을 사용했는데, 공무원으로부터 30만 원 가량의 금액을 제공 받은 셈이다.

그는 예산결산특별위원장으로, 예결위 심사를 하루 앞둔 시점에 좌석 재배정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져 위력에 의한 갑질 논란도 제기됐다.

그의 요구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공교롭게도 예결위 심의과정에서 예술의전당 공연 제작에 필요한 예산 1억5000만 원이 삭감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A의원은 지난해 11월에 안동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쎄시봉 리턴즈 콘서트’ 공연 티켓도 예당 직원에게 직원 할인가가 적용된 10매를 청탁, 10만 원 상당의 금액을 부당하게 제공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달된 다량의 티켓들은 A의원이 지인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것으로 알려져, 선거법 위반 소지도 야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시민들은 유명 공연물을 보고 싶어도 티켓 예매를 하지 못해 못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시의원이 집행부 공연담당 공무원에게 티켓 구매와 할인, 좌석 재배정을 청탁하고 요구했다는 사실이 놀랍고 황당하다”라고 말했다.

A의원은 “주변의 부탁을 받아 평소 잘 아는 학교 후배에게 부탁한 것이 논란이 될 줄은 몰랐다”며 “직원에게 티켓을 구매 부탁한 것이 문제가 될 경우 감당하겠다”고 해명했다.

안동문화예술의전당 B씨는 “예당에서 올려지는 공연물의 티켓 판매율도 경영평가의 기준이 된다. 특히, 직원 할인가뿐 아니라 단체구매 경우 할인할 수 있어서 미리 구매 해둔 티켓을 제공해왔다”고 밝혔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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