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한 수필가·전 상주문화회관장
김종한 수필가·전 상주문화회관장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지난해보다는 다소 나아지기를 바라는 소박한 소망을 한다. 좋은 대학이나 취업, 결혼, 인구소멸 절벽으로 자녀를 갖게 해달라는 갖가지 청원소망을 성당이나 성모당 사찰교회에 묵상과 기도는 물론 해넘이 일몰 해맞이 일출을 보면서 간절히 이루어지기를 기도와 구원을 청한다.

열의 열 사람에게 연초에 큰 소망이 무언가를 말하라면 암흑 코로나를 겪으면서 ‘아프지 마’ 합창을 하듯 ‘가족건강’이 최고로 제일 소중하다. ‘돈을 잃으면 적게 잃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고,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새해가 되면 다시금 실감하게 한다.

새해를 맞게 되면 흔히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며 막연하게 앵무새 인사를 반복해서 대부분 주고받는다. 곰곰이 생각하면 누구나 복은 듬뿍 받고 싶은데 복이 들어와야지 복을 받지 하고 투정과 푸념을 늘어놓는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고 올해부터는 ‘새해 복 많이 지어세요’ 적극적이고 현실적으로 와 닫고 필링이 오는 능동적인 인사를 한다면 ‘복이 만들어진다’고 신앙 피정 때 신부님 말씀이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서양에는 ‘give and take’ 동양에는 ‘뿌린 대로 거둔다’는 속담이 있듯이 복 받을 씨를 많이 심고 투자를 해놓고 결실이나 소득의 복덩어리와 운 덩어리를 기대해야 한다며 “새해 복 받을 일들을 많이 하세요” 새해 인사하라지만 자동으로 “그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말이 튀어 나온다.

요즘 같으면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앞만 보고 가기도 힘든 빠듯한 삶이지만 온정이 절박한 칼바람 연말연시 옆도 살피고 뒤도 돌아보며 이웃과 착하게 지나고 선한 물질마음을 나누고 공덕을 꾸준히 쌓는 것은 복과 운이 만들어져 부메랑처럼 되돌아오기를 알게 모르게 기다리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연말연시가 되면 새해 한 해의 소망들로 머리에 가득하여 성취되기를 마음속으로 은근히 바라고 있다. 뭐니 뭐니 해도 ‘건강’이 최우선이지만 요즘은 저출산 농어촌 소멸위기와 집콕 코로나로 경기회복 더디다가 모든 장사가 잘되고 취업자리도 많이 생겨 ‘돈 잘 벌게 해 달라’는 소망이 건강보다 앞선다니 살기가 빠듯한 힘든 해를 맞이하게 돼 마음이 착잡하다. 그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복도 많이 받고 아울러 운도 따라주어 만사형통으로 희망찬 푸른 용 청룡 띠 갑진년 소망이 건강 다음으로 우리 모두의 바람일 것이다. 새해에는 고물가 봄눈 녹듯이 녹아내려 바라는 ‘소망’들이 성취되기를 합장 돈도 벌고, 취직하고, 결혼 성공 귀중한 자녀 출산 이루는 새해 소망이 산 넘어 남녘에서 따뜻한 봄바람 타고 오도록 열심히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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