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베어링산단 연간 750억 경제 유발·인구 증가 효과
KTX-이음 개통 땐 수도권 1시간대 생활권 시대 활짝
영주댐, 건강·관광·스포츠 아우른 명품 관광지로 개발

박남서 영주시장 인터뷰
“지속 가능한 영주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 담대하게 나아가겠습니다”

2023년 영주시는 어느 해보다 많은 두각을 드러냈다. 지역 최대의 관심사였던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지정 승인, 영주댐 준공, SK스페셜티의 대규모 투자양해각서 체결에 이어 12월 29일 KTX-이음이 서울역 운행을 시작하는 등 지역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을 커다란 사업들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박남서 영주시장은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영주를 경상북도의 경제 수도이자 대한민국 대표 문화도시로 만들어 나간다는 각오다.

△ 2024, 새해 각오는.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지난해 8월 25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최종 지정·승인을 얻어냈다. 경북 북부권 최초의 국가산업단지가 탄생한 순간이다.

베어링 및 경량 소재 산업 인프라 확충과 관련 사업 연구·개발 지원, 베어링 관련 기업과 투자유치 등 발로 뛰며 노력한 영주시의 노력이 드디어 빛을 보기 시작하면서 지역을 또 한 번 변화시킬 수 있었다.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는 토지보상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 착공, 2027년 준공할 계획으로, 영주의 경제 지도가 커다란 변화의 시작점을 맞이하게 됐다.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연간 경제 유발 효과 760억 원, 직·간접 고용 4700여명 등 1만300여 명의 인구 증가 효과를 얻게 되어 인구 소멸지역 위기 극복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지난해 7월 28일에는 SK스페셜티㈜와 경상북도, 영주시가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신소재 제조 공장 신·증설 투자에 대한 5천억 규모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투자가 완료되면 200명의 신규 채용과 총 57만㎡(17만 평)에 달하는 반도체·디스 플레이용 특수 소재 생산 기반을 확보하게 되어, 단일기업으로 산업클러스터에 준하는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첨단베어링이 국가산업단지 유치가 목표였다면, 이제는 성공적인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목표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재, 부품산업 도시로 우뚝 서기 위한 도시 기반을 견고히 다져 나가겠다.

△지역 농업 발전을 위한 계획은.

-지역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농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정책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농촌 일손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내국인 인력수급 활성화 제도와 외국인 계절 근로자 도입을 확대해 만성적인 농촌 인력난을 해소하고, 가축 재해보험을 비롯한 농업보험 지원 범위를 대폭 확대해 농업 경영 안전 기반을 확충해 나가겠다.

이와 함께 임대수요가 높은 최첨단 신기종 농기계를 추가로 도입해 농업 경영비를 절감하고, 농업인 맞춤형 전문교육, 신소득 작물 발굴, 재배기술 보급 등을 통해 농가 소득을 향상시켜 나가겠다.

급변하는 농특산물 유통시장에 대한 대응도 강화한다.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지역의 우수한 농특산물이 세계로 널리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안정적인 판로를 꾸준히 개척할 생각이다.

△수도권과 1시간대 생활권 형성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영주는 중앙선과 영동선, 경북선 3개 선로가 4방향에서 모여드는 철도교통의 중심지로, 오랜 기간 커다란 역할을 수행하며 철도와 함께 도시가 성장해 왔지만 도로 위주의 교통정책과 물류수송 수단의 변화 등으로 기능이 축소돼 왔다.

이제,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KTX-이음이 개통되면서 수도권에서 영주까지 1시간대에 도달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특히 지난달 29일부터 청량리까지 운행 중인 열차가 서울역까지 연장되면서 영주와 수도권의 거리는 더욱 좁혀졌다.

중앙선 KTX-이음 서울역 운행으로 영주를 비롯한 경북 북부지역의 서울 중심부 접근성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서울역과 인천국제공항을 연결하는 공항철도에도 바로 접근할 수 있어 인천국제공항 이용도 한결 쉬워 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과 더불어 현재 추진 중인 동서 횡단철도가 건설되면 영주에서 서울까지 1시간대, 서해안과 동해안까지 2시간대 교통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되어 지역 산업 성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부석사와 소수서원, K-문화를 체험하는 테마파크 선비세상, 무섬마을 등 전통 문화관광 도시로써의 역할도 더욱 커져 철도 도시로서의 옛 명성을 회복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전통문화 도시로써 관광정책은 어떻게 추진해 나갈 계획인지.

-영주시의 관광지도 또한 변신을 시작했다. 2016년 본댐이 완공된 후 준공 승인이 나지 않아 지역의 최대현안 가운데 하나로 손꼽혀 온 영주댐이 지난해 9월, 최종 준공됐다.

각종 민원과 댐 주변 개발사업 제약 등 그동안 해결되지 않았던 문제가 한 번에 해결되면서 영주댐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개발이 가능해졌다. 영주댐은 앞으로 치수시설 외에 대규모 관광단지로 개발해 건강과 관광, 스포츠를 아우르는 명품 관광지로 거듭나게 된다.

영주댐과 더불어 천혜의 자연조건으로 무한한 가치를 지닌 소백산에 산악 관광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숙박시설을 확충해 체류형 관광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천혜의 자연과 문화유산을 두루 갖춘 것은 물론, KTX-이음 개통으로 접근성이 더욱 좋아진 영주의 지역적 특성과 이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특색있는 관광도시, 체류형 문화도시 영주를 만들어 나가겠다.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

-나무에 나이테가 새겨지는 순간은, 만물이 성장하는 봄이나 가을이 아니라 겨울이다. 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견디며 새겨지는 일종의 훈장인 것이다.

2023년, 무수한 어려움을 극복해 낸 영주시에 또 하나의 선명한 나이테가 새겨졌다.

어려운 현실 앞에서도 굴하지 않았던 영주시의 모든 도전이 선명하고 확실한 성과가 돼 돌아 오는 것이다.

겨울의 혹독한 추위와 거센 비바람, 폭풍우를 겪지 않으면 나이테라는 훈장은 없다. 영주라는 땅 위에 깊게 뿌리 내린 나무는 한해 한해, 차근차근 선명한 나이테를 새겨 나갈 것이다.

영주시민들이 기대어 편히 쉬며 행복을 얻어갈 수 있는 든든한 나무가 되기 위해 앞으로 닥쳐올 고난의 파도를 현명하게 극복해내며 새로운 잎을 틔우고, 더 넓고 크게 성장해 나갈 것이다. 용맹함을 상징하는 청룡의 해 2024년, 영주의 성장과 변화를 함께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권진한 기자
권진한 기자 jinhan@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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