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상권 죽이는 흡수통합"…예천군민·정치인, 강력 반발

경북도립대학교 전경

경북도립대학교와 국립 안동대학교대 통합안이 알려지면서 예천군민들과 지역정치인들은 “원도심 상권을 죽이는 흡수통합”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지역특화 학과 신설 확대”를 촉구했다.

통합시 경북도립대학교의 대부분 학과가 11개 과에서 4개 과로 축소되고 입학정원도 3분의 1로 감축될 전망이다.

경북도립대는 현재 △자치행정과 △유아교육과 △사회복지과 △생활체육과 △축산과 △보건 미용과 △소방방재학과 △응급구조과 △토목공학과△자동차과 △AI 관련 학과(전기제어, 군사, 농업 기기) 등 11개 학과가 있다.

하지만 두 대학교가 통합되면 2025년부터는 경북도립대학교는 축산과, 소방방재학과, 응급구조과, 자동차과 등 4개 학과만 남는다. 입학정원도 345명에서 110명으로 감축될 예정이다.

이에 지역 정치인과 군민들은 흡수통합이 아닌 4개 학과 외의 지역 특화된 학과 확대를 주문하고 있다.

예천군의회 한 의원은 “농업도시로서 스마트농업과 체육·육상의 메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체육학과, K-컬쳐를 활용한 엔터테인먼트 학과 등을 신설하면 지역에서 인재 양성도 되고 학교의 역할도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북도립대학교 총동창회 한 임원은 “현재 나온 통폐합 계획을 보면 흡수통합이다”라며 “학생 수가 줄면 학교가 있는 예천의 원도심 상권도 어려워질 것이 뻔한데 지역 안배를 위한 지역 특화된 학과를 도립대로 신설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방대학의 존폐위기 속 경북도립대가 안동대와 글로컬 대학으로 통합되면 예천 캠퍼스로 대학이 존속될 수 있다”며 “향후 경북도립대에 남는 4개 학과는 전국에서도 손에 꼽히고 공공인재 양성에도 특화돼 있어 앞으로 더 확대·지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도립대학교와 안동대학교는 지난해 11월 13일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에 선정됐다. 글로컬대학은 비수도권 지역 30개 대학을 선정해 5년간 국비 1000억 원·도비1000억 원(매년 100억 원)을 매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또 안동시는 100억 원(10년간 매년 10억 원)·예천군(10년간 매년 5억 원)도 지원하기로 했다.

글로컬대학은 학령인구 감소로 존폐의 위기에 놓인 지방대에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지만, 경북도립대학교의 경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학과와 입학정원 감축으로 인해 사실상 대학으로서의 존속 역할만 할 뿐이고 규모는 확 줄어든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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