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수소 중심 미래 동력 확보·차별화된 관광자원 개발
신한울 3·4호기 건설·원자력 수소 산단 조성 인구 유입
영덕~삼척 고속도로·국도 36호선 4차로 확장 행정력 집중

손병복 울진군수
대기업 전문 경영인 출신인 손병복 울진군수는 한걸음 빠른 정책 결정을 통해 변화의 울진을 이끌고 있다.

특히 군민의 삶과 직결된 ‘미래 먹거리’ 발굴이라는 중책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지역 경제 체질 개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취임 2년 차를 맞은 손병복 군수에게 울진을 변화시킬 해법과 미래 전략에 대해 들어본다.

△경제 위기 속 울진군의 미래 전략은 무엇인가.

-지난해 9월 정부는 지방발전을 통한 국가 경제 재도약을 이루겠다며 지방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앞으로 지방 주권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상당한 규모의 권한 이양이 시작될 것으로 예고된다.

따라서 이에 상응하는 책임도 부여되기 때문에 지역 잠재력을 찾아 새로운 성장동력을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민선 8기에 취임하면서 일자리 확충과 사람이 몰리는 울진 번영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군민과 약속했다.

원전과 수소를 중심으로 한 미래성장동력 확보와 차별화된 관광자원을 개발해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열 계획이다.

2023년 3월 울진군은 역사에 기록될 원자력 수소 국가산업단지 최종 후보지에 선정됐다. 국제 에너지 소비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점에 전 세계는 핵심 에너지원으로 수소를 주목하고 있다.

지자체 간 수소 인프라 확충을 위해 경쟁하고 있는 현실에서 울진은 한 발짝 앞서고 있다.

원자력 수소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생산 유발효과는 7조1000억 원, 고용 유발효과는 2만4000여 명 등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대형 사업의 순조로운 추진과 더불어 광역교통망 확충에 힘을 쏟겠다.

2026년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제3차 고속도로 건설계획과 제6차 국도 국지도 건설계획에 영덕~삼척 간 고속도로 연결, 국도 36호선 4차로 확장이 반영되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지방 인구 소멸이라는 시대 고민을 풀어낼 해법이 있다면.

-인구감소지역 특별법을 살펴보면 ‘생활인구’의 개념을 도입해 정주 인구(주민등록법상 주민) 뿐만 아니라 체류인구(통근·통학, 관광·휴양, 업무, 정기적 교류 등을 목적으로 특정 지역을 방문해 체류하는 사람)까지 ‘인구’ 개념에 포함하고 있다.

울진의 특징인 ‘바다’를 테마로 해수욕장 맨발 걷기 대표 관광지 조성, 제동항 해양레저복합단지 조성, 후포 야간경관 힐링 명소 조성 등으로 생활인구를 유입할 계획이다.

신한울원전 3·4호기 건설 역시 인구 순유입이 발생하고, 원자력 수소 국가산단이 조성되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대주택 건설 등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창업지원 등 일자리 생태계를 강화해 울진군으로 유입되는 산업인력의 안정된 정착을 유도할 계획이다.

△울진군의 미래 먹거리이자 친환경 에너지 산업의 게임체인저라고 불리는 원자력 수소산업에 대해 설명한다면.

-우리나라는 세계 8위 에너지소비국이지만 에너지소비량의 94.8%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탄소중립시대에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원자력 수소는 무탄소 에너지인 원자력 전력을 활용해 생산한 청정수소며,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생산단가(3,500원/kg) 또한 경제적이다.

울진 원자력 수소 국가산단에서는 수소의 대량 생산과 더불어 수소의 저장·운송·활용 등 청정수소 전주기 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고자 한다.

수소는 철강, 석유화학 등 탄소배출이 많은 산업군에 공급함으로써 국가 핵심산업을 보호할 수 있다.

또한, 수소 승용차, 수소 버스, 수소트램 등 친환경 모빌리티의 확산을 촉진할 수 있고, 탄소 중립 시대에 에너지 안보 강화와 더불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원자력 청정수소 대량 생산을 위해서는 원자력에서 생산된 전기를 국가산업단지에 직접 공급될 수 있는 제도 개선 (전기사업법 시행령 개정)이 필요하다.

△ 마지막으로 울진의 자랑거리 소개와 군정 운영 방향을 말해달라.

-취임 후 지금까지는 기존 시스템을 바꾸면서, 울진군이 나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고 사전에 결정해야 할 일들을 진행하며 큰 틀을 마련하는 시간이었다.

신한울 3·4호기 공사를 1년 앞당겨 재개하고, 원자력 수소 국가산업단지 최종 후보지 선정, 1000만 관광객 유치를 위한 기본구상 마련, 고령화와 인구소멸에 대응한 농어업 대전환 방향 설정 등 방향성을 확정했다.

2년 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내년에는 방향을 실천에 옮기면서, 군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일에 시간을 쏟을 계획이다.

2024년 군정 운영 방향은 4대 군정 목표인 △실용적인 경제 △차별화된 관광 △감동 주는 복지 △섬기는 군정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

울진의 청정 동해의 긴 해안선과 금강송 군락지 등 천혜의 자원도 풍부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직 개발하지 못한 보물들이 즐비하므로 기회의 문이 열려있다.

내년 동해선 철도 개통이 이뤄진다면 이 같은 계획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형소 기자
김형소 기자 khs@kyongbuk.com

울진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