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별 아파트 분양~입주까지 소요기간. 부동산R114.
올해 아파트 분양에서부터 입주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최근 4년 평균보다 4개월 더 걸리는 것으로 예상돼 비용 상승이 우려된다. 대구는 39개월로 가장 길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R114가 입주(예정) 아파트를 대사응로 분양부터 입주까지의 기간(공사시간)을 조사한 결과, 올해는 평균 29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평균 25개월 대비 4개월이 더 걸리는 셈이다.

올해 입주단지의 공사기간은 수도권 28개월, 지방 31개월로 집계됐고, 대구는 평균 39개월로 가장 길었다. 미분양, 공사비 및 건설업계 갈등, 부실공사 이슈 등이 맞물려 공기 지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부동산R114는 분석했다.

사업 형태별로는 재개발 아파트 건설에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부터 최근 5년 간 입주한 재개발 아파트의 평균 공사기간은 33개월로 여타 사업에 비해 가장 길었다. 재개발사업은 기반시설이 열악한 지역에서 추진되기 때문에 일대를 재정비하는 기간이 더 필요해서다.

규모가 큰 대단지도 공사기간이 길었다. 최근 5년간 입주한 1000가구 이상 대단지의 평균 공사기간은 30개월이며, 500가구 이하 중소단지(22개월)에 비해 8개월 더 소요된다. 규모가 큰 만큼 컨소시엄 사업이 대부분이라 변수가 많고, 공정도 까다롭기 때문이다.

여경희 직방 수석연구원은 “올해 입주 아파트의 공사기간이 길어진 데에는 입주물량의 91%가 2021년 이후 분양된 영향이 크다”며 “앞으로는 신축 아파트에 대해 엄격한 층간소음 기준이 적용되는 데다 부실공사에 대한 관리 감독도 까다로워지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한 공사기간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면서 분양~입주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길어질 수 있다”고 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