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재래시장 대형 화재가 또 발생했다. 지난 22일 밤 충남 서천 특화시장에 불이나 292곳 점포와 식당 가운데 227곳이 잿더미로 변했다. 전통시장 화재는 전국에서 연중행사처럼 발생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 화기 사용이 많은 설을 앞두고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서천 특화시장 상인들은 설 대목장을 앞두고 물건을 많이 들여놨다가 큰 피해를 입었다.

최근 몇 년간 대구·경북에서도 전통시장 대형 화재가 잇따랐다. 서천 특화시장 화재를 계기로 대구·경북도 전통시장은 물론 산불 예방 점검을 해야 한다. 2022년 10월 영남지역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대구 매천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점포 70여 곳이 완전 소실됐다. 2021년 9월에는 경북 영덕군 영덕전통시장에서 불이나 점포 49곳이 소실되기도 했다. 2015년 9월에는 경주시 성건동 중앙시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나 점포 40곳이 전소됐다. 전통시장 화재 사건의 대명사는 대구 서문시장 화재다. 2016년 11월 화재가 발생해 점포 839곳을 태워 1000억 원에 가까운 피해를 냈다.

겨울만 되면 대구·경북 곳곳에서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경북에서는 매년 대형 산불도 발생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소방 당국은 물론 지역민들도 겨울철 화재 예방에 힘써야 한다. 경북 소방본부가 도내 대형 전통시장에 대한 소방특별조사를 벌였을 때 여러 가지 불량 사항이 지적된 적이 있다. 소화기 관리 미흡, 소화 설비 앞 물건 가림, 연기 감지기 탈락 등이 지적됐다. 또 전기 가스의 콘센트 미고정, 배선 늘어짐, 문어발식 콘센트 등 관리상 불량이 많았고, 가스통 고정용 체인 미설치와 3m 이상 호스 길이 사용 등도 지적됐다. 전통시장 상인 스스로 이 같은 불량 설비가 없는지 미리 살펴야 한다.

경북에서는 유독 대형 산불도 잦다. 특히 2월부터 4월 사이에 산불이 자주 발생한다. 소방 당국은 물론 경북도와 각 시군은 산불 예방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지역민들도 “이쯤이야 괜찮겠지”하는 마음으로 불씨를 가볍게 다뤄서는 안 된다. 또 애연가들은 담뱃불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무심코 차창 밖으로 던진 담뱃불이 산불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자나 깨나 불조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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