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파괴·식량안보…미래 농생명 분야 책임질 식물의사 양성

주왕산국립공원 일대에서 ‘식물의학과 바이오블리츠 탐사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이 교수님과 함께 생물 다양성 생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람이 아플 때 의사를 찾고 동물이 아프면 수의사를 찾듯이, 식물이 아플 때도 그들을 치료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식물의학과는 바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학과이다. 식물에 영향을 미치는 곤충과 미생물을 대상으로 연구하여, 식물이 아픈 원인을 밝혀냄으로써 식물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처럼 식물의학은 우리가 식물과 함께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학문이다. 농작물의 안정적인 생산을 통하여 국가적 식량안보에 이바지하며,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돌발 병해충의 대발생 및 외래 병해충의 유입에 따른 농업환경과 자연생태계 교란 문제를 해결한다. 국립안동대학교 식물의학과는 경북 유일의 식물의학과로, 1988년에 설립된 이후 지난 35년간 경북 지역과 대한민국의 농생명 분야를 선도하는 전문 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식물의학과에 입학하면 미래식물의사로서의 다짐식을 한다. 교수님들이 신입생에게 실험복을 입혀주며 격려하고 있다.
△ 新녹색혁명 주도하는 식물의사 양성.

지구 온난화, 생태계 파괴, 식량안보, 자원 고갈, 생물 다양성 감소 등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유엔(UN)은 2020년을 ‘세계 식물건강의해’로 선포했다. 국립안동대 식물의학과는 식물의사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는 변화에 발맞추어 新 녹색혁명을 주도할 식물의사를 양성하기 위해 현장 중심의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국내 최고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 전임교원의 체계적인 이론 교육과 본교 농업과학기술연구소 부설 식물종합병원에서의 현장실습을 통해, 학생들은 환경 보호, 지속 가능한 농업 개발, 생태계 복원 등에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전문가로 성장하게 된다.

지난 1월에는 전국 21.2%를 차지하는 경북지역 국유림의 수목 피해 진단 및 치료를 담당할 나무의사 양성을 위해 남부지방산림청과 ‘산림 전문인력 양성’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경북지역 국유림의 경영 발전과 학문연구 활성화, 자원 교류와 더불어 맞춤형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기획·개발해 효율적인 산림치유 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식물의학과 학생들이 곤충 표본을 제작하여 곤충의 분류학적 특성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새로운 학문적 진보 수용하는 실무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제공.

안동대 식물의학과는 도내 유일한 식물병리 및 곤충학 관련 학과이다. 나무의사 및 식물보호기사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한다. 자격증 준비를 위한 특별 강좌를 운영하여, 학생들이 취업 시 필수요건으로 제시되거나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식물보호기사 자격증을 쉽게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작물보호학 분야의 필수 과목인 ‘농업생태학’, ‘식물병리학’, ‘일반곤충학’, ‘해충방제학’, ‘수목병리학’, ‘농약독성학’ 등은 물론, 최신 트렌드와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양봉과 화분매개’, ‘생물농약학’, ‘분자진단과 생명공학’, ‘식물검역’, ‘생물정보학’ 등의 교과목을 개설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체계적인 진로 탐색을 위해 맞춤형 트랙제를 운영하고 있다. ‘나무의사·식물의사’, ‘작물보호제·비료·종묘회사’, ‘대학원 진학·분자생명공학 회사 취업’, ‘양봉·화분매개’, ‘의료용 대마·헴프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트랙이 구성되어 있다.

식물의학과 학생들이 병든 식물을 관찰하고 병원균 분리 실험을 하고 있다.
△국책사업 수행 통한 경쟁력 있는 교육환경 조성.

안동대 식물의학과는 교육부 ‘4단계 BK21 사업’ 및 ‘대학중점연구소(이공) 사업’을 비롯하여 농림축산식품부, 한국연구재단, 농촌진흥청 등이 주관하는 다양한 국가연구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교육과 차별화된 인프라를 제공하여 식물의학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2023년도에는 ‘글로컬대학사업’에 선정되어 식물의학과는 바이오초격차 기술을 바탕으로 한 양봉, 헴프, 친환경생명공학 분야의 선도학과로 참여하게 됐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해외 연수 및 산업연계 공동연구의 기회를 얻게 됐다.

경북콘텐츠진흥원에서 개최된 식물의학과 주관 ‘고타야곤충전시회’에서 학생들이 관람객들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
△바이오블리츠(BioBlitz), 고타야곤충전시회 등 학과 활동.

학생들이 전문지식을 직접 활용하는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매년 ‘식물의학 바이오블리츠(생물 다양성 탐사대회)’, ‘고타야곤충전시회’, 전국규모의 ‘곤충사진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15회를 맞이하는 ‘바이오블리츠’는 식물의학과의 대표적인 행사로, 24시간 동안 생물전문가와 학생들이 함께 탐사지역의 모든 생물 종을 찾아 목록을 만드는 생물탐사 활동이다. 이를 통해 수집된 생물자원은 ‘고타야 전시회’를 통해 일반 대중에게 공개되며, 학생들이 직접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을 알리고 교육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현장 경험을 쌓을 뿐 아니라, 식물의학과에서 배운 지식을 지역사회에 나누고 있다. 또한, ‘미래식물의사 다짐식’과 전국 규모의 ‘곤충사진경진대회’ 등을 주최함으로써, 예비 식물의사로서의 긍지와 책임감을 고취하는 기회도 마련하고 있다.

식물의학과 학생들이 꿀벌의 폐사원인을 밝히기 위해 꿀벌의 병해충, 영양상태, 농약오염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다양한 농생명산업 분야로 진출 ‘활짝’

안동대 식물의학과는 병해충 진단·방제 분야뿐 아니라 다양한 유용 생물자원 산업 관련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국내·외 유수 대학원 진학을 포함하여, 국·공립연구소 및 국가기관(환경부, 농촌진흥청, 도농업기술원,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종다양성연구소 등), 바이오산업 관련 산업체 및 연구소 및 교육기관(대학교수) 등의 주요 관련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021년 1월부터 식물의학과는 ‘경북헴프규제자유특구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의료용 헴프 관련 분야로의 진출 또한 가능하다. 또한, 꿀벌 병해충진단 및 꿀벌산물분석 전문가 과정을 통해 양봉관련 산업계로의 진출도 가능하다.

식물의학과 학생들이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주최한 식물병해충 검색분류동정 경진대회에서 농림축산검역본부장 상장 및 부상을 수상했다.
△업종별 졸업생 진출 주요 현황

-국가기관 및 국·공립연구소(농촌진흥청·농림축산검역본부·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한국농업기술진흥원·국립산림과학원·도농업기술원·시군농업기술센터· 질병관리청·국립생물자원관·백두대간수목원·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농업 관련 협동조합 및 법인(농업협동조합·산림조합·한국작물보호협회·한국과수병해충예찰연구센터)

- 작물보호제 관련 기업(LG 팜한농·경농·SG한국삼공·대유·농협케미컬·신젠타코리아·바이엘크롭사이언스)

- 생명공학 관련 기업(마크로젠·KT&G·SD 바이오센서)

- 대학원 진학(켄터키주립대·네브라스카대·서울대학교·GIST·본교 대학원)

- 대학교수(한국농수산대학교·국립안동대학교)



◇국립안동대학교 식물의학과 교수진

김용균 교수
곤충생리학 전공 김용균 교수는 서울대 농학석사,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식물의학 분야 국내 최고의 석학으로 인정받아 대한민국학술원 및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으로 선임되어 곤충학 분야 한국을 대표하는 과학자로 활동 중이다. 곤충학 분야 국제 저명 SCIE 저널의 편집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BK21 사업팀장으로서 식물-곤충-미생물 메타네트워크 기반 차세대 전문식물의사 인재 양성을 주도하고 있다.

정철의 교수
곤충생태학 전공 정철의 교수는 서울대 농학석사, 미국 오레곤 주립대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안동대 농업과학기술연구소 소장으로 생태학 기반의 꿀벌과 화분매개, 곤충의 관리와 활용에 대한 교육과 연구를 수행하는 한국연구재단 중점연구소를 책임지고 있다. 양봉산업발전 유공 표창(농촌진흥청장)과 과학기술 우수논문상(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을 수상했다.

임언택 교수
생물적방제학 및 곤충행동학 전공 임언택 교수는 서울대 농학석사, 미국 매사추세츠대 이학박사를 취득했다. 천적을 이용한 해충방제를 통한 지속 가능한 농업에 대해 집중적으로 교육과 연구를 수행하며, 수목해충분야 전문가로서 나무의사 양성에도 전념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한국응용곤충학회 학술위원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전용호 교수
임상식물병리학 전공 전용호 교수는 서울대 농학석사·박사를 취득했다. 현재 안동대 식물병원장으로서 경북지역 사과 병해를 포함한 다양한 식물병에 대한 교육과 연구를 집중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특히, 미생물을 이용한 친환경적 식물병 방제제를 개발하는 ‘더균(주)’을 교원 창업하여 현장중개연구를 실천하고 있다.

최형우 교수
식물미생물상호작용 전공 최형우 교수는 고려대 이학박사를 취득했다. 미국 코넬대 보이스톰슨 연구소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식물균병학, 분자생물학 등을 강의 중이며,안동대 대마산업연구소장으로 의료용대마에 대한 교육과 연구를 수행 중이다.

길의준 교수
식물바이러스학 및 유전공학 전공 길의준 교수는 성균관대 이학석사·박사를 취득했다. 성균관대학교 연구교수,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 식물분자생물학연구소 방문연구원으로 재직했다. 현재 안동대 꿀벌병해충진단센터 센터장으로 재직 중이며, 전략평가본부장으로서 국립안동대 글로컬대학사업의 기획과 운영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박영진 교수
식물병해충화학방제 전공 박영진 교수는 안동대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미국 조지아주립대, 위스콘신주립대, 네브라스카주립대학교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식물검역해충과 농업해충 방제 연구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농림축산식품부 검역유공 표창과 동오 농업과학기술인상을 수상했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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