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81.1% "처벌 수준 과도"
실형 증가 땐 경영 리스크 증가
안전관리 인력·비용 등 부담

윤재호 구미상공회의호 회장.
국내 최대 산업단지를 보유한 구미경제계가 중대재해법 시행령 확대에 따라 우려를 표명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지난 26일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중대재해처벌법 유예법안 처리에 대해 합의에 이르지 못해 27일부터 중대재해법이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에도 전면 적용된다.

구미상의는 중대재해법 시행 이전인 지난 2021년 초 구미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75.5%는 이 법안에 대해 반대했고,처벌수준에 대해서도 81.1%가 과도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처벌강화가 오히려 중대재해 예방에 부정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며, 사업주·경영책임자 실형 증가로 인한 기업 경영 리스크 증가를 가장 우려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지난해 50인 미만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90%는 유예를, 76%는 법 전면적용이 시행된다면 무방비 상태라고 응답했다. 사업장들이 대처하기 어려운 이유는 안전관련 법 준수사항이 너무 방대하고, 안전관리 인력이 부족함은 물론, 과도한 비용이 발생한다고 했다.

구미상의는 중대재해법에서 규정하고 처벌과 관련한 보완 할 과제로 사업주 의무 구체화 및 의무 다할경우 처벌 면제 규정 추가, 반복적 사망시에만 중대재해법 적용, 최소 2년 유예기간 부여, 사업주 징역 하한(1년)규정을 상한으로 변경 및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실질적인 개선방안에 대해서는 업종 특성과 기업 규모를 고려한 안전제도 개편 및 불합리한 중복규제 개선을 변경 순으로 꼽았다.

구미상회 윤재호 회장은 “주52시간 근무제,화평법·화관법, 중대재해법 등 기업을 옥죄는 규제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며“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경영압박이 더 심해질 것” 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덧붙여 “중대재해법이 의도하는 순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는 처벌에 앞서 적극적인 계도활동과 유예기간 부여가 필요하며 기업에서는 안전보건 준수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봉한 기자
이봉한 기자 lbh@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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