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화점 찾기 어렵고 증거 오염
경찰, 전기적 누전 가능성 무게

지난 23일 오전 5시 12분께 포항시 북구 용흥동 15층 규모 아파트 최고층에서 불이 나 연기가 치솟고 있다. 포항북부소방서
속보 = 아파트 화재로 70대 남성이 사망(경북일보 2024년 1월 24일 6면 보도)한 화재 원인 조사가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포항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 불은 지난 23일 오전 5시 12분께 포항시 북구 용흥동 소재 아파트 15층에서 나 3시간 40분 만에 꺼졌다.

다음날 경찰, 국과수, 소방 등 총 3개 기관이 합동 감식을 실시했다.

문제는 화재가 아파트 15층 A호에서 시작된 것은 잠정 파악됐지만 화재가 시작된 발화점을 제대로 찾아내기 어려웠다는 것.

1차 감식 당시, 사실상 저장강박을 앓고 있던 B씨(70대) 집 내부엔 사람 키 높이 만큼 폐기물이 가득 쌓여있었고 110볼트 컨센트들이 존재했으나 내부 열축적이 이뤄진 탓에 증거를 발견하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소규모로 남은 전기장판 등이 콘센트에 연결된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고 다수 증거물 확보를 위한 흔적도 불에 거의 타버리는 등 ‘증거오염’이 대부분 진행됐다는 점이다.

국과수는 천장 조명 전기선 등을 수거해 갔고 현재 정밀감정서를 작성 중인 단계다.

하지만 관계기관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고 간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초기 감식 정황상 전기적 누전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싣고 있는 상태다.

그러면서 소방당국과 함께 최종 정밀감정서를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화재 발생 공간에 베란다 확장 등 불법 개조는 없었다고 밝혔다.

국과수 관계자는 “경찰 의뢰를 받아 정밀 감식을 실시했다”며 “조만간 정밀감정서를 최종 결정해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적치물로 인한 화재로 지속했기에 증거 훼손이 많이 이뤄졌다”며 “현장 감식 때 원인을 찾을 수 없을 수 있다는 의견도 오갔다. 현재는 최종 정밀감식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고 해당 아파트에 대해 소방시설 전체 점검을 지시했다”라고 했다.

경찰은 화재 원인과 함께 주변인을 대상으로 방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 채 조사 중이다.

황영우 기자
황영우 기자 hyw@kyongbuk.com

포항 북구지역, 노동, 세관, 해수청, 사회단체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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