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일 심사 평가 착수…2월 중 지역구 경선까지 마무리
민주당, 6일까지 후보자 면접…부적격 신청자 '컷 오프' 예고

더불어민주당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과 위원들이 3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총선 후보자를 면접하고 있다. 민주당 공관위는 오늘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엿새 동안 22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를 위한 면접을 실시한다.연합

여야가 4· 10총선과 관련한 공천 기준을 확정하며 최종 후보자 선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오는 3일 공천 신청자 접수가 완료되면 곧바로 부적격 기준에 해당하는 신청자를 원천 배제한 후 본격적인 심사 평가에 착수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공관위에 따르면 설 연휴가 끝나는 오는 13일부터 지역별 면접을 실시하고, 경선과 단수추천, 우선추천지역 등을 차례대로 발표하며, 가급적 2월 안에 지역구 경선까지 모두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선은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당원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각각 50%씩 반영한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 샘플은 1000개로 2개 여론조사기관이 500개씩 나누어 전화면접원 조사를 실시한다.

당원 선거인단 투표에는 해당 지역구의 책임당원(선거인단 명부 작성기준일 2월 15일 0시)이 참여하며 책임당원이 1000명 미만일 경우 일반 당원 가운데 추첨을 통해 정한다. 투표는 ARS전화를 통해 이뤄지고, 1일 2회 발신(총 4회)한다.

선거운동 기간은 경선일 포함 총 4일(결선 투표 시에는 결선일 포함 총 7일)이다.

현역의원 ‘컷 오프’ 명단은 설 연휴 이후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문제가 있는 지역구의 경우 2월 이후에도 공천 심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공관위는 전날 ‘신(新) 4대 악’과 4대 부적격 비리로 형사처벌을 받은 신청자에 대해선 공천을 원천 배제하기로 했다. 사면·복권이 됐어도 공천을 원천 배제한다.

신(新) 4대 악은 성폭력 2차 가해·직장 내 괴롭힘·학교폭력·마약범죄다.

4대 부적격 비리는 배우자·자녀 입시비리, 배우자·자녀 채용비리, 본인·배우자·자녀 병역비리, 자녀 국적비리다. 공천 신청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이 비리로 처벌받아도 공천을 주지 않을 방침이다. 성범죄, 몰래카메라(불법촬영), 스토킹, 아동학대, 아동폭력 등 국민적 지탄을 받는 범죄로 벌금형 이상의 형을 받아도 공천 배제한다. 강력범죄, 뇌물범죄, 재산범죄, 선거범죄, 도주차량 음주운전 등 ‘파렴치 범죄’는 집행유예 이상의 형을 받으면 공천을 주지 않는다.

국민적 지탄을 받는 범죄나 ‘파렴치 범죄’는 공천 신청 당시 하급심 판결이 기준에 해당해도 공천을 배제하기로 했다.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31일 대구 ‘달서구을’을 시작으로 총선 지역구 후보자 면접을 시작했다.

면접은 오는 5일까지 6일간 실시할 예정이며,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된 곳은 면접을 실시하지 않는다.

면접이 끝나면 곧바로 단수 및 경선 지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 공관위는 이번 면접에서 ‘국민참여공천’을 통해 마련된 심사기준(5대 도덕성 국민공천 기준·정체성·기여도·의정활동 능력)을 초점에 맞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전날(30일) 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가 ‘정밀심사’ 또는 ‘보류’ 등의 의견을 달아 공관위로 넘긴 공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도덕성을 검증해 총 6명에 대해 ‘공천 배제’ 의견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6명에는 현역 의원도 포함됐으며 향후 진행되는 면접 등의 심사 결과에 따라 최종적으로 공천배제 될 전망이다.

5대 도덕성 국민공천 기준은 뇌물 등 부패 이력·책임지는 자세·성범죄 이력·납세 및 병역 등 국민의무·직장 갑질과 학교폭력 이력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정체성 항목은 차별 및 평등·민생안정 추구·사회적 약자 포용 등을, 기여도는 정책생산 능력·정당 방향성 제시 능력·정당 활동 참여도 등을 반영한다. 아울러 의정활동 능력은 현안 해결 능력·지역 소통 능력·전문 지식이나 경험 능력 등에 대해 심사한다. 한편 공관위가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국민을 대상으로 총선 공천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준을 물은 결과 ‘부패 근절’이 1순위로 꼽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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