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3800가구 육박…일자리 창출로 실수요층 유입 유도해야
한은 포항본부 이승학 과장, 주택시장 동향·변동요인 보고서 발표

포항시 전경.

포항지역 인구 감소세에 따라 주택 공급물량 조절이 필요하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한국은행 포항본부 이승학 과장은 최근 ‘포항지역 주택시장 동향 및 주요 변동 요인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현재 포항지역 주택시장은 미분양 해소 저조와 공급 물량 증가, 인구 감소에 따른 주택 수요 악화 등으로 주택 수급이 다소 불균형한 상황이다.

인구는 2015년 11월 52만160명을 정점으로 줄면서 2023년 12월 말 기준으로 49만3033명을 기록했다.

반면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지난해 11월 기준 3746가구를 보이며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높은 대출금리와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의 상황에서도 아파트 분양가는 2012년 3.3㎡당 602만원에서 2023년 1484만원으로 146.5%나 상승했다.

이 과장은 “포항지역 철강산업 부진으로 주택 실수요 연령층(35~54세)의 유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아파트 분양가 상승은 신규 주택 수요를 위축시켜 미분양 물량을 확대할 수 있다”고 봤다.

여기에 올해 1만1000가구, 2025년 4000가구, 2026년 3000가구 등 3년간 1만9000여 가구(연평균 6300여가구)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2012년 이후 연평균 공급 물량인 2800여 가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이차전지, 수소 등 신성장 산업이 활성화될 경우 인구 유입 등을 통해 주택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국가첨단전략산업 양극재 특화단지 선정 등 포항지역에 이차전지 소재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구축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에 최종 통과함에 따라 K-수소경제도시 구현을 목표로 친환경 수소에너지 산업도시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항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내 국내 수소연료전지 산업생태계를 5년(2024~2028년)간 구축할 예정이다.

이 과장은 “포항지역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택 공급물량을 조절해 주택 수급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역 신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인구 유입 노력을 통해 주택시장 안정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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