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말 문구 삭제한 KBS도 '의견제시' 경징계

뉴스 생방송 중에 '낙하산 사장 반대' 손팻말 시위 장면을 노출한 YTN과 어청수 경찰청장 사퇴 관련 팻말의 일부 문구를 삭제한 배경화면을 방영한 KBS에 대해 각각 경징계가 내려졌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최근 방송심의소위를 열어 YTN과 KBS에 대해 각각 '의견제시' 조치를 의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의견제시'는 심의 규정 중 경미한 사안을 위반한 사업자에 대한 행정지도로 재허가 때 감점요인이 된다.

방송심의소위는 YTN이 생방송 중인 뉴스 앵커의 뒤쪽에서 돌발시위를 한 노조원들의 모습이 화면에 나온 것과 관련해 다음날 사과를 한 점 등을, KBS의 경우 의도성이 없었던 데다 실무자의 실수로 빚어진 일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6일 '뉴스의 현장' 생방송 중에 노조원들의 '낙하산 사장 반대' 손 팻말 시위장면이 노출되자 YTN 사측은 다음날 '뉴스의 현장'을 통해 사과했다. KBS는 지난 8월31일 '뉴스9'에서 앵커의 배경화면에 '어청수 경찰청장 퇴진하라'고 쓰인 손 팻말이 보였으나, '퇴진하라'는 문구를 삭제한 채 내보냈다.

이에 대해 방송분야 자문기구인 방송분과특위는 YTN과 KBS에 대해 각각 '의견제시'와 '문제없음'으로 입장을 정리했으나 방송심의소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의견진술을 듣기로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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