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합격기원 행렬…찹쌀떡과 엿 `불티'

"부족했던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해서 꼭 좋은 성적을 낼 거예요"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이틀 앞둔 11일 서울시내 고3 수험생들은 학교에서 교과목별 요점을 정리하며 막바지 수험준비에 남은 힘과 열정을 쏟아부었다.

평상시와 다름없이 아침 일찍 등교한 수험생들은 대체로 자율학습 시간을 가지며 오답노트를 점검하거나 모의고사를 푸는데 집중했다.

수험생들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 아까운 듯 연신 시계를 보며 초조해하기도 했지만 어깨와 목을 돌리거나 명상을 하며 긴장을 푸는 모습도 심심찮게 목격됐다.

속칭 `빼빼로데이'인 이날 1~2학년 교실에서는 서로 과자를 주고받느라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연출됐지만 3학년들은 후배와 친구들이 건넨 과자를 조용히 먹으며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여의도여고 3학년 정모(18)양은 "틀렸던 모의고사 문제를 다시 풀어보면서 정리하고 있다"며 "차분히 정리하고 시험날 긴장하지 않는다면 기대한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도심의 사찰과 교회 등을 찾아 자녀가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다.

조계사에는 300여명의 학부모들이 쌀쌀한 날씨 속에서 입김을 내뱉으며 대웅전과 대형 천막으로 만들어진 임시 법당에서 불공을 드렸다.

집 근처 절에서 삼일째 기도를 하고 있다는 정난희(52)씨는 "수능을 코 앞에 두고 고생하는 아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일은 기도밖에 없다"며 "간절한 마음이 전해져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두 손을 모았다.

교회에서 다른 학부모들과 함께 기도를 했다는 원영희(44)씨는 "너무 긴장해서 실수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공부한만큼 성과를 거둬 아이가 보람을 느꼈으면 한다"고 기원했다.

학부모단체인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은 세종로 정부청사 앞에서 `수능 수송 자원봉사 발대식'을 열고 수능 당일 오토바이 자원봉사자들이 수험생들이 제시간에 고사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가운데 시내 유명 백화점과 마트 육류코너 등에는 고생하는 수험생을 위해 고영양 식탁을 차리려는 학부모들로 북적거렸으며 찹쌀떡, 엿 등 합격을 기원하는 음식물도 불티나게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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