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호

바다위에 뜬 낮달 아래로

바위가 솟아올라 물위에 뜬다

울릉도 아침 바다

해안을 물어뜯는 파도의 허연 이빨이

산으로 기오 오른다.

소나무 우듬지 위로 구름이 걸리더니

바다의 파도 소리처럼 물새가 운다.

아득한 운무 사이로 멀리 보이는 섬,

아침의 바다가 태극기를 흔들고

우리의 안부를 묻는다

동쪽 바다에 뜬 섬

은은히 파도에 흔들리고 있다

여기서 독도는 이백 여리

뱃고동처럼 울고 있는

조국의 어지러운 사연이 여기에 있다.

<시작메모> 아침 바다가 태극기를 흔들며 안부를 묻는, 동쪽 바다에 뜬 섬. 운무 사이로 구름과 파도소리와 물새소리가 길을 놓지만 닿을 수 없는 여기는 울릉도다. 조국의 어지러운 사연 간직한, 뱃고동 소리 울리는 곳으로 마음의 긴 팔을 뻗어보지만 끝내 손에 닿지않는 그 섬은 모두가 그리워하는 대상이며 목마름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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