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는 '대장금', 기내식은 '비빔밥'"

최근 홍콩에서 한국 드라마 '대장금'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류 열풍이 계속되면서 이 지역을 오가는 항공편 기내식 서비스에서는 한식 메뉴 대명사인 비빔밥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중국ㆍ동남아ㆍ일본 등에서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자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기내식 중 대표 메뉴인 비빔밥을 찾는 손님도 많아졌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종전의 경우 호주ㆍ뉴질랜드 등 대양주 노선 이상의 장거리 노선에만 공급하던 일반석 비빔밥 서비스를 지난달 11일부터 홍콩ㆍ마닐라ㆍ싱가포르ㆍ자카르타ㆍ봄베이 등 동남아 5개 노선에도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특히 드라마 '대장금'이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홍콩의 경우 비빔밥을 찾는 승객이 급증해 현재 60%대인 비빔밥의 공급 비율을 높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회사측은 "드라마의 인기 덕택에 홍콩에서는 기내식 비빔밥이 '장금식', '대장금식' 등으로 불리면서 주간지에 소개되는 등 큰 관심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호응에 힘입어 대한항공의 비빔밥은 1997년 일반석에 제공된 지 7년9개월여만인 올 4월 총소비량 1천500만개를 돌파했다.

비빔밥이 인기를 끌면서 소스인 볶음고추장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대한항공 기내에서 판매되는 볶음고추장 세트의 월평균 판매량은 2003년 4천개(400세트)이던 것이 지난해 7천개로 늘었고 올해에는 1만개(1천세트)로 급증했다.

최근에는 닭고기나 쇠고기 요리의 소스로 쓰기 위해 고추장을 찾는 외국인이 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전언.

회사측은 "지난 1998년 방한했던 가수 마이클 잭슨은 대한항공 기내식 비빔밥을 맛본 뒤 국내 호텔에서 비빔밥만 먹고 갔다는 일화를 남길 만큼 맛과 품질이 검증을 받았다"며 "비빔밥의 뒤를 이을 차세대 한식 메뉴 개발에도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전통 한식의 기내식화'를 목표로 6개월간 연구 끝에 불고기 영양쌈밥을 메뉴로 개발, 3월 중순부터 LA 노선에 서비스한 결과 반응이 좋아 조만간 다른 노선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는 또 노선에 따라 아귀찜(중국ㆍ동남아), 떡갈비(미주ㆍ중국ㆍ동남아), 쇠고기 죽순덮밥(미주ㆍ중국) 등 차별화된 한식 스타일 메뉴를 개발해 제공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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