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설기현(26.울버햄프턴)이 16일 기초 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입대했다.

설기현은 이날 11시50분 부인 윤미씨, 아들 인웅, 어머니, 형, 매니저와 함께 경기도 화성 51사단 신병교육대에 도착, 간단한 인터뷰와 사진 촬영에 응한 뒤 곧바로 부대에 들어갔다.

설기현은 "(군사훈련이) 짧은 기간이지만 다음 시즌에 대비해 정신적인 재무장을 하는 계기로 삼겠다. 월드컵 예선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 원정이 중요한 데 출전하지 못해 안타깝다. 하지만 내 포지션에 다른 많은 선수들이 잘해줄 걸로 생각한다. 부대에서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설기현은 "훈련 입소를 놓고 처음에는 협회 쪽에서 월드컵 예선을 끝나고 하라는 말이 있었지만 오해가 다 풀렸다"며 "먼저 훈련을 하고 나온 송종국(수원)이 짧은 기간이지만 부대 안에서 행동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줬다. 대표선수라는 티를 내지 않고 동료들과 동등하게 동료애를 느끼도록 훈련을 받겠다"고 말했다.

설기현은 다음달 10일 퇴소한 뒤 한달 정도 한국에 머물다가 7월초 잉글랜드로 떠나 팀에 합류할 계획이다.

이날 부대 앞에서는 아들 인웅군이 아빠가 부대 안으로 들어가려하자 못들어가게 손을 잡으며 떼를 썼고 설기현이 들어가자 울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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