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목기자

지난달 30일부터 전남 여수 일원에서 열린 제38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모든 경기를 마감하고 지난 2일 폐막했다.

경북선수단은 1천 76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해 당초 목표인 81개 메달보다 4개 작은 77개(금13개 은33개 동31개)의 메달을 획득해 목표달성에는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경북은 테니스·정구·배구·축구·탁구 등 단체종목과 유도·씨름·복싱 등 강세 격투종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미흡하지만 목표에 근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경북은 육상·수영·체조 등 기초종목과 농구·인라인롤러에서 부진을 면치 못해 체육 선진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기초종목이면서 가장 많은 메달이 걸려있는 육상과 수영의 부진은 최근 수년간 전국체전 4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경북체육의 앞길이 순탄치만 않을 것을 예고하고 있다.

경북은 이들 종목의 부진으로 소년체전에서 지난 3년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기초 종목이 부진한 것은 크게 얇은 선수층과 우수지도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분위기상 운동을 하려는 학생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특히 비인기종목인 기초종목에 관심있는 학생이 급감하면서 앞으로 더욱 열악한 상황이 예고되고 있다.

또한 낮은 급여와 열악한 근무조건으로 우수지도자들이 타 지역으로 유출되고 있어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선수수급의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부하는 학생 선수상을 빠르게 정립해 운동을 해도 공부에 전혀 지장이 없다는 인식을 학부모에게 심어줘야 한다.

일선 학교에서도 학생선수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방과 후 교육 혹은 스포츠클럽 활성화를 통해 선수육성의 다변화를 추진해야 한다.

대부분 비정규직급으로 신분이 불안한 순회 코치제도를 현실에 맞게 고쳐 지도자들이 자부심을 갖고 선수 지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경북체육이 안고있는 과제중 하나다.

여기에 당장 소년체전 성적이나 단발성 교육감기 대회만 집중하는 도 교육청도 학교체육발전을 저해하는 원인중 하나라는 것이 체육계의 목소리다.

따라서 장기적인 학교체육발전을 위해서는 전문지식이 떨어지는 데다 당장의 성적에만 급급한 도 교육청보다는 도 체육회의 장기 선수 육성 계획아래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된다.

즉 도 교육청은 학생선수의 인식변화 및 환경조성에 집중하고, 이후 선수 관리는 도 체육회가 맡아 집중 육성해야 학교체육을 활성화 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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