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넌센스'…20일 포항 효자아트홀서 공연

국내 뮤지컬 코미디 사상 최고의 히트작으로 꼽히는 '넌센스'가 20일 오후 3시·7시 30분 포항 효자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다섯 수녀들의 배꼽 잡는 대반란을 다룬 '넌센스'는 국내 뮤지컬 중 최초로 지난해 5월 7천 회 공연을 돌파한 후, 18년 동안 장기공연 되고 있는 작품이다.

단 고긴의 오프브로드웨이 원작을 번역해 1991년 인켈아트홀에서의 초연을 시작으로 호암아트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리틀엔젤스예술회관, 연강홀 등 여러 극장을 돌면서 공연해왔다. 초연 이후 매 공연마다 관객점유율 90%를 넘었으며 관객 동원(250여만 명), 최장기 공연기록, 최고 흥행기록 등 깨어질 수 없는 숱한 국내 공연 기록을 세웠다.

이 작품은 '수녀들이 기상천외한 노래와 춤 등 개인기로 웃긴다'는 아이디어 하나로 다른 뮤지컬 코미디와 차별화했다. 세상에서 가장 근엄할 것 같은 수녀들이 좌충우돌 소동을 벌이면서 끊임없이 관객에게 웃음을 주며, 그 웃음에는 속 깊은 풍자와 해학이 담겨 있다.

프랑스 남부의 한 섬에서 나병환자 수용소를 운영했으나 신교의 경쟁자들에게 밀려 뉴저지의 호보켄에서 성헬렌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수녀들. 어느 날 야채스프를 먹은 수녀들 52명이 소시지 중독으로 죽는 사건이 발생하고, 빙고게임 하러 외출했던 몇 명만 목숨을 건진다.

죽은 수녀들의 장례기금 마련을 위해 열었던 카드 판매사업이 엄청난 성공을 거두자 많은 돈이 모였다고 생각한 원장수녀는 수녀원에서 사용할 PDP 대형 벽걸이 TV 한 대를 구입한다. 그러나 남은 돈이 48명분의 장례비용밖에 안 된다는 것을 알고 남은 수녀 4명의 장례비용을 모으기 위해 또 다시 수녀들의 무대 쇼를 계획하게 되는데….

엄하지만 치밀하지 못한 원장수녀 레지나, 터프한 수녀원 2인자 허버트, 큰 십자가에 머리를 맞아 기억을 잃은 엠네지아, 단독무대를 꿈꾸는 로버트 앤, 귀여운 발레리나 예비수녀 레오 등 못 말리는 다섯 수녀들은 공연으로 장례비용을 마련할 수 있을까.

넌센스는 화려한 세트나 현란한 장면전환 없이 한 세트의 무대 위에서 수녀복을 입은 여배우 5명의 힘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것이 특징. 18년간 대한민국 스타 여배우들의 경연장이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정자, 윤석화, 양희경, 하희라, 신애라, 전수경, 이태원, 김선경 등 지금까지 출연 인원만 무려 248명이나 된다.

이번 포항 공연에는 박은영, 조하연, 김유리, 김보라, 박영 등이 출연한다.

입장권은 14일까지 포스코 홈페이지(http://www.posco.co.kr) 문화행사 코너에서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무료로 배부한다.

문의: 054)221-9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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