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폐렴… 육사 출신으로 국회의원 등 역임

박세직(사진) 대한민국 재향군인회장이 27일 오후 4시16분께 별세했다. 향년 76세.

박 회장은 6.25전쟁 59주년 행사 준비를 비롯, 과로가 겹쳐 지난달 29일부터 현대아산병원에 입원해오던 중 이날 별세했다고 향군이 밝혔다.

사인은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폐렴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군 관계자는 "과로로 인한 입원 기간 내내 건강상태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해왔다"며 "며칠 전부터 바이러스성 급성폐렴 증세를 보여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박 회장은 '취미가 일'이라고 할 정도로 건강 하나만은 어느 누구보다 자신있었던 분"이라며 "최근 6.25전쟁 행사 등 보훈의 달을 맞아 각종 행사를 준비하고 신경쓰는 과정에서 너무 과로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발인 및 장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5일장으로 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은 육군사관학교 12기로 대통령 안보담당 특보와 수도경비사령관을 거쳐 1982년 육군 소장으로 예편했다.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 시절 총무처 장관과 체육부 장관, 국가안전기획부장 등 요직을 역임했으며 서울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와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경북 구미 출생인 박 회장은 한나라당의 전신인 민자당과 신한국당 등에서 제14~15대 국회의원을 역임했고 2006년 4월 제31대 향군회장에 취임해 3년 임기를 채운 뒤 지난 4월 32대 회장으로 재선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숙자(71)씨와 2남1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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