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산업의 체계적 정통 코스 밟은 준비된 한돈인
"지역 주민과 행정, 농장 상호간의 소통으로 화합"

윤우식 (사)대한한돈협회 고령군지부장.
윤우식 (사)대한한돈협회 고령군지부장.

“위기를 기회의 발판으로 삼아, 한돈산업을 발전시키자.”

신임 윤우식 (사)대한한돈협회 고령군지부장이 지난달 12일 고령군 농업기술센터 농업인교육관 1층 강당에서 내빈 및 지부회원 등 100여 명의 축하 속에 취임했다.

윤 지부장은 고령군지부를 3년간 이끈다. 지난 3년간 한돈협회 고령지부 사무국장을 맡아 봉사해오다 회원들의 요구로 더 큰 중책을 맡게 된 것이다.

윤 지부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먼저 지난 3년 동안 우리 고령지부의 발전과 화합을 위한 노력과 봉사를 아끼지 않은 이종욱 지부장과 임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회원들의 많은 격려와 적극적인 참여로 같이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자”고 말했다.

윤우식 지부장은 충남대 축산학과를 졸업한 후 팜스코 봉동농장에서 농장장을 거쳐 다비육종 베트남농장 지사장으로 7년간 파견 근무 등 다양한 경험으로 한돈산업의 체계적 정통 코스를 밟은 준비된 한돈인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그는 6년 전 고령군 우곡양돈단지에서 자리를 잡으며, 현재 천우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곳에서도 양돈단지 회장직을 맡아 시대 변화에 맞는 양돈을 친환경적으로 변모하기 위해 노력하는 성실한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해 11월 한돈 이미지개선사업으로 고령초등학교 재학생 4명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전달하는 모습.

고령 한돈지부는 크고 작은 일들을 겪으며, 급변하는 한돈 시황 속에서 2011년 구제역과 2012년 가축분뇨 해양투기 전면 금지 등으로 인해 대란의 위기를 맞았지만, 행정과 회원들의 일치단결된 모습으로 슬기롭게 잘 극복해 위기를 기회의 발판으로 만들며 서로가 성장해 왔다.

하지만 지금 우리 한돈 산업은 그렇게 녹록지만은 않은 현실에 직면해 있다. 글로벌 시장의 다양한 변화와 사룟값, 원자잿값의 상승과 유통 소비 부진에 이어 돼짓값 하락, 고병원성 PRRS(돼지생식기호흡기 증후군)로 인한 생산성 저하 등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실정이다.

윤 지부장은 경북 지역 야생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출 확산에 따른 대책에 대해 “ASF(아프리카 돼지열병) 방역대책회의에 참석을 했는데, 이미 백신 개발이 완성돼 현장 검증만 거치면 되는 백신도 있다고 들었다”면서 “그러나 ASF 백신을 만들기 어렵고 언제 만들어질지 알 수조차 없으며, 농장에 병이 들어오게 되면 해당 농장주들에게만 무한 책임으로 돌리고 농장은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마음이 무겁고, 결과가 없는 회의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미 광역 울타리는 무너지고, 야생 멧돼지들은 우리 한돈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노력과 정부의 도움으로 만들어낸 8대 방역 시설을 기본으로 방역의 기초를 다시 한번 살피고, 매뉴얼을 지켜 완벽 차단 방역을 이뤄내야 목 앞에 다가온 ASF로부터 우리의 생명줄인 한돈 산업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지난해 5월 어린이날 나눔행사.

이와 함께 윤 지부장은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변종 고병원성 PRRS, 생각보다 자주 찾아오는 손님인 PED(자돈유행성설사병) 등 생산성 향상에 걸림돌이 되는 병을 막기 위해 백신을 철저히 하고, 앞에서 언급한 차단 방역과 사육 환경 개선 등으로 생산성 향상에 힘써야 하고, 고생산 저돈가인 현시대와 같은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지부장은 최근 불거진 냄새 민원에 대해 “친환경 기술을 더 많이 적용해 환경적으로 주민들과 좀 더 친밀한 한돈 산업을 만들어야 할 때”라며 “냄새로 인한 민원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전국적 발생으로 확산 중이다. 이제 우리 앞에 다가온 현실에 대응하면서 지역 주민과 행정, 농장 상호 간의 소통으로 화합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윤 지부장은 앞으로 고령지부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여 나갈 생각이다. “한돈인들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한돈 나눔 행사, 어린이날 행사, 장학금 전달 등의 봉사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며 “고령지부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서로가 더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새로운 정부 정책과 환경규제 등을 한돈협회 중앙회, 도협회와 긴밀한 관계와 성실한 참여로 발 빠르게 대처하고, 고령지부의 수익 증대와 권익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윤우식 지부장은 한돈인들 만으로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행정과 같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월 대가야체험축제 나눔행사 모습.

“우리 한돈인들은 매번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같이 고민하며 잘 대응해 왔다. 지금 우리 앞에 닥친 환경과 질병,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자정 노력과 의지를 주민과 행정에 보여주고 소통하며, 대안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며 “현장에서 잘하는 사례를 벤치마킹해 예산을 세우고, 규제보다 지도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 행정의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영우 기자
김영우 기자 kyw@kyongbuk.com

고령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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